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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한국언론이 짚지 않은 사실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16 17: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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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제주 4.3 학살 등 생각하면 됩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216153609520

정작 2차세계대전과 냉전시기 미국은 무엇을 했는가

[김남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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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합동전력작전 훈련 중 NLAW 대전차 무기를 휴대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림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있던 한국 교민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소치 올림픽이 있던 2014년과 같이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쟁에 임박할 정도의 긴장관계에 직면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으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침공할 시 즉각적인 제재를 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관계는 고조되고 있다.

<조선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2014년 당시 우크라이나인 64%가 NATO 가입을 희망했을 정도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은 친서방 성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돈바스 내전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과거 스탈린 시기 겪었던 홀로도모르와 같은 대참사의 역사적 기억도 한몫 할 것이다.

물론 이런 기억들이, 우크라이나인들을 친서방적 경향으로 이끈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와 같은 언론사들은 러시아와 미국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도하며, 러시아의 폭력성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데에 있다.

러시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1932년에서 1933년에 우크라이나를 휩쓸었던 홀로도모르나 소련의 통치 등을 언급하지만, 정작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기 미국이 어떠한 이들을 지원했는지에 대해선 조명하지 않는다. 현재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그 '역사'는 무엇일까.

냉전 시기 미국과 우크라이나 극우주의 세력의 협력

1941년 히틀러는 소련을 침공했다. 바로바로사 작전 이후 독일군은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했고, 우크라이나는 발트 삼국과 더불어 독일군을 해방군으로 환영했다.

1929년 우크라이나에서 창설된 OUN(Organization of Ukrainian Nationalist,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독립을 요구하는 극우 민족주의 단체)은 전쟁 초기 독일군과 협력하여 소련에 맞서 싸웠다. 나치의 인종 이데올로기에 동조함으로써 유대인 학살과 같은 인종청소를 자행했다.

1941년에만 최소 2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이 학살당했고, 독일군 점령기를 통틀어 120만 명에서 150만 명에 달하는 유대인이 독일군이나 OUN과 같은 극우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학살당했다. 

나치에 협력했던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자들은 1943년부터 나치에 저항하기 시작했지만, 소련에도 저항했다. 이들은 UPA(Ukrainian Insurgent Army)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봉기군을 조직해 독일군과 소련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였다. 하지만 볼리니야나 갈리치아 등에서 폴란드 주민 수만 명을 학살하는 인종청소 만행을 저질렀다. 그 숫자는 볼리니야 지역에서만 최소 3만5000명에서 7만 명 정도로 확인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우크라이나는 다시 소련의 통치 하에 놓이게됐다. 1947년 그리스 내전을 시작으로 이른바 '트루먼 독트린'이 선포되며, 미국은 소련에 맞서는 반소정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트루먼 행정부는 자신들의 동맹으로 선택한 세력이 바로 우크라이나의 극우주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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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콜라 레베드 볼리니야 학살를 자행한 인물로 수만 명의 폴란드인을 학살했던 인물이다. 냉전 초기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반공주의 활동을 했다.
ⓒ encyclopedia
 
미국은 마셜플랜(유럽재건)을 위한 자금 일부를 소위 '나이팅게일'이라고 하는 우크라이나 게릴라 무장조직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1943년에서 1944년 폴란드인 인종청소로 유명한 미콜라 레베드(Mykola Lebed)는 미군 방첩대의 도움을 받아 우크라이나에서 뮌헨으로 피신했다. 그곳에선 CIA와 협력하며, 미국의 반소작전에 동참했다. 심지어 CIA는 1949년 6월에 그를 미국으로 보내 정착시켰고, 그는 1998년 뉴욕 퀸즈에서 생을 마감했다.

OUN의 지도자였던, 대량 인종 학살자인 스테판 반데라(Stepan Bandera)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뮌헨에서 활동했고 미국 CIA에 협력했다. 그러던 1959년 반데라는 소련 KGB가 보낸 자객에 의해 암살당한다. 미국 CIA는 1948년 말부터 이들과 협력해 스파이들을 소련에 침투시키는 계획에도 착수했으며, 1949년 9월 5일부터 낙하산으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침투시켰다.

놀랍게도 이런 공작은 스탈린 사후인 1954년까지 지속됐다. 그외에도 소련 치하의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던 일부 잔존 세력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벨라도나 작전(Operation Belladonna 1946), 스라소니 작전(Operation lynx, 1946) 그리고 삼지창 작전(Operation Trident, 1947)등을 전개했었다. 기밀해제된 CIA 문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들의 관계는 1946년부터 협력관계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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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kraine On Fire 플래툰과 JFK 그리고 7월 4일생 등의 영화로 유명한 감독 올리버 스톤이 2016년에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유로마이단 사건과 사태에 개입한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에서 조명했다.
ⓒ imdb
 
이처럼 나치의 인종청소 작전에 협력했던 우크라이나의 극우주의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도움을 받아 반공작전에 동참했다. 1945년에 열린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이들의 범죄는 분명 처벌받아야 했지만, 미국은 이들을 살려주는 대신 반소 반공작전에 이용했다.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맥락과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미국이 절대 악'이라는 것을 얘기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인 보도만을 추구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언급치 않는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얘기한 것이다.

이제는 러시아와 미국을 비판하기 이전에 이러한 맥락을 최소한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언론 또한 균형있게 보도할 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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