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남씨, 의령남씨, 고성남씨, 영양김씨(영양남씨에서 분파)의 시조는 김충[金忠]입니다

당나라 때 중국에서 일본으로 사신으로 갔다가 표류하여 영덕 지방에 도착한 인물로 모든 남씨들과 영양김씨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남씨의 경우 고려와 조선조를 거치며 크게 영달합니다

그런데 그 후손들은 김충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족보에 기록된 많은 내용이 허위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

당나라에서 일본으로 사신을 보낸 사실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

영덕 지방에 표류한 내용은 평해황씨, 평해구씨 고사와 유사하고 남씨로 변성했지만 원래 성씨인 김씨를 남겨둔 것은 가야 허황옥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중국에서 직접 온 것도 아니고 일본을 경유해서 왔다고 하는 복잡한 설계를 했는지도 하나의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

또 다른 기록으로는 영양남씨가 경주김씨에서 갈려나간 내용이 있습니다

경주김씨와 영양남씨의 시조인 김충을 연관할 직접적인 사료는 아니지만

경북 포항지역에 김충에 관한 전승이 있습니다

​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과 태자 김충을 모시는 왕룡사라는 절이 있고

그곳에 김충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용이 되어 대업을 이루고자 했는데 아무도 용이라고 불러주는 이가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역사를 보면 경순왕은 신라의 마지막 왕입니다

당시 고려의 압박으로 신라는 투항할 수 밖에는 없는 상황에 도달합니다

신라의 태자와 또 다른 왕자는 이러한 상황을 거부하고 신라의 부흥을 도모하지만 실패하고 역사속에 사라집니다

포항 지역 민중이 기억하는 신라 태자의 이름은 바로 김충이고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로 전설속에 남아있습니다

​

신라 멸망 당시 경순왕 부흥세력의 전승은 동해안 설악산 지역에 남아있습니다 그냥 망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지요

​

신라 경순왕 마지막 태자에 관한 사료는 정설이 없습니다

마의태자로 알려졌을뿐이지요

​

그가 반란군을 일으켰다고 한다면 그의 후손들은 살아남기 위해 성과 가문을 바꾸는 방법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을겁니다

​

다행히 경순왕의 여러 왕자들의 후손들은 고려왕조에서 순조롭게 적응을 하고 주류에 편입이 됩니다

​

마의태자 이름이 김충이고 그 후손이 살아있었다고 한다면 신분을 회복할 여건은 된 것이지요

​

경주김씨 분원록의 내용속에 영양남씨가 포함된 것은 부족하지만 하나의 사료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