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설단생금(舌端生金) -혓바닥 끝에서 재물이 나오다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22 14:19:48
조회 38 추천 0 댓글 0

#설단생금(舌端生金) -혓바닥 끝에서 재물이 나오다

어릴 때도 점치는 걸 좋아했어요. 손바닥에 침 뱉어 어디로 갈지 점쳐보기도 하고. 전 1966년 전남 벌교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 직장을 따라 돌이 되기 전에 부산에 왔어요. 3형제 중 제가 장남인데, 집안 형편이 썩 넉넉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당감동 집 인근에 화장터와 선암사가 있었어요. 그 나이에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살다 갈까 생각했어요. 인생에 큰 회의감과 의심을 가지게 된 배경이 됐어요. 고등학교 때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을 통틀어 열일곱 번을 읽었더라고요.

-어린 시절에 그런 생각을 가진다는 게 가당찮은 것 같은데요.

그러게 말이에요. 고등학교를 자퇴했어요. 학교가 의롭지 않은 모습들을 많이 보았어요. 잔잔한 것들이 자꾸 쌓이니까 참을 수가 없었어요. 1984년 고3 나이에 검정고시를 서울에서 준비했어요. 학원을 다니다가 한강둔치 벤치에서 두 시간씩 앉아 있는 게 일과였죠. 어느 날, 벤치에서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된 한의사 분이 사주팔자라는 걸 한번 공부해보라고 권하셨어요. 그길로 동대문 헌책방 골목에 가서 책을 사서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어요. 몇 년간 제 운이 좋지 않았는데, 뒤늦게 아버지께서 뇌암으로 투병 중이시란 걸 알았어요. 더더욱 운명학에 관심을 두게 됐지요.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철학관을 열었다면서요.

부산대 사학과에 입학한 그해 여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두 동생과 어머니까지 제가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학교도 다녀야했어요. 부산대 정문 근처 작은 상가 2층 쪽방에 전전세를 냈어요. 간판은 '총각도사'였지요. 손님이 있으면 학교 수업을 못 갔으니, 친구들이 다 알게 됐어요.

-세상에, 1년 정도 책만 보고 개업을 했단 말입니까.
 
당시에는 책에 나온 내용이 절대적이었어요. 당장 먹고살아야 하는데 어쩝니까. 어떻게든 잘해 보려고 대가들을 찾아 점을 보면서 공부했어요. 정성을 다했더니 제법 잘되었어요. 한 달에 200만 원 벌이는 한 것 같아요. 그걸로 동생들 학교도 보냈는데, 전 돈을 벌어야 하니까 휴학과 복학을 되풀이해서 10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어요.
 
-역술로 먹고살 거라는 사주가 나오던가요.
 
운명적 인자가 많은 거예요. 저는 설단생금, 혀끝에서 돈이 나오는 운명을 타고났어요. 그래서 언론인이 되려고 했어요. 근데 면접에서 자꾸 떨어지는 겁니다. 월급쟁이나 조직에 속하지 못하는 게 제 팔자인 거죠. 다시 역술업으로 돌아왔어요.
 
-그렇다면 역술업이 부끄러운 일인가요.
 
'병신 육갑한다'는 말이 있죠. 육갑이 60간지니 사주를 본다는 말이죠.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이중잣대를 가지고 역술업을 대합니다. 자기가 운세를 보면 신중한 것이고, 남이 보면 의지력이 나약하다고 말하죠. 그런 문화적 천대가 있는 게 현실이죠. 역사적으로 역술은 결코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어머니가 예순을 넘지 않아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입대를 했어요. 삼척에서 복무를 했어요. 정신적으로는 정말 좋았죠. 동해안에서 초소 근무를 서면서 밤새 생각에 몰입할 수 있었거든요. 군대에서 어느 날 이게 아니다 싶어 책을 전부 불에 태워 파묻어버렸어요. 책이 현대 사회를 반영하기에는 무의미하니,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운명을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보자 감히 이렇게 생각한 거죠. 1987년 여름, 일순간에 옛사람들이 하신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일이관지, 하나의 원리로 전체를 알 수 있게 된 겁니다. 학문적으로 나름 자유를 얻은 거지요.
 
-사람이 사랑을 빼놓고 살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집사람은 관상 훈련을 하다 만났어요. 1989년부터 해마다 여름방학이 되면 공부를 하러 산에 들어갔었어요.
 
예비군 훈련 때문에 잠시 부산에 왔다가 지하철에서 친구와 관상 분석에 한창이었죠. 한 여자가 양정역에서 탔는데, 저 사람은 이러저러해서 선생님을 할 관상이라고 했더니 친구가 아닌 것 같다는 거예요. 시비가 붙었죠. 결국 서면역에서 따라 내려서 물었더니 속셈학원 선생이라고 하는 겁니다. 저와 동갑이었어요.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고, 스물일곱 살에 학생 신분으로 결혼했어요. 집사람이 보습학원을 하고 있어서, 거의 '마누라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녔지요.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공지 ■ 역학 갤러리를 이용하기 위한 안내 글 ■ [173] 휴ㅅ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68139 391
공지 역학 갤러리 이용 안내 [167] 운영자 21.09.02 90258 453
7673144 임신남아 자살해 역갤러(118.235) 21:22 0 0
7673143 욕심가득찬 머저리 정신병자 스토커들 저러다 뒤지지 역갤러(221.152) 21:21 0 0
7673142 집착은 정병임 역갤러(118.235) 21:21 4 0
7673141 내친구들 입 존나 싼게 내친구네 집 근처에 모텔촌 있었거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1 2 0
7673140 난 전생에서부터 식상의 업보가 매우 짙은듯 역갤러(211.36) 21:21 8 0
7673139 요새 어린애들중에 예쁜애들이 많아 ㅇㅇ(211.234) 21:21 10 0
7673138 현실의 공간과 마음은 좁더라도 아기자기(110.8) 21:21 2 0
7673137 띡똑라이트 기가입자 여러분 4만5천원씩 받아가세요 역갤러(220.92) 21:20 1 0
7673136 조직스토킹이란건 없다 ㅇㅇ(223.39) 21:20 6 0
7673135 쓰레기만도 못한 더라운 좆돼지년 승민이부인(211.234) 21:20 6 0
7673134 병화가 제일 짜증나 을목같은게 정인이라 ㅇㅇ(110.70) 21:20 10 0
7673133 자기 입으로 난 피해자다 이런말 계속하면 [2] 역갤러(14.38) 21:20 8 0
7673132 몸팔고 살빠엔 자살할듯 ㅇㅇ(125.130) 21:20 5 0
7673131 피해주고 보상금 물은게 손해본거라니 미친년이네 역갤러(221.152) 21:20 5 0
7673130 간단해. 잘난 여자 만나 연애하는게 그렇게 부러우면 너네도 동성한테 역갤러(222.234) 21:20 8 0
7673129 찤보 쟤 해킹해서 남 폰 들여가 보는 티 너무 낸다 승민이부인(211.234) 21:20 8 1
7673128 나는 너랑 사귈 일 없어 ㅇㅇ(211.235) 21:20 12 1
7673127 그냥 자기 인생 살면되는거 아닌가... [3] 역갤러(14.38) 21:19 9 0
7673126 아니 ㅅㅂ 진지하게 모공 줄여주는 화장품 아시는분 [2] ㅇㅇ(125.130) 21:19 20 0
7673125 살인 식인범이 자살한다니 니 알아서해라 역갤러(221.152) 21:19 3 0
7673124 임신남 나때문에 천만원 손해봤다는데 역갤러(118.235) 21:19 9 0
7673123 비겁다들 이게현실임.. 무슨 관용신 ㅎ [2] 역갤러(223.38) 21:19 38 2
7673122 내친구 대학생돼서 카페 알바했다가 사장한테 성폭행 당함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8 23 0
7673121 그런 ㅆ레기들이 여기서 가스라이팅하는데 내가 니들 글에 ㅇㅇ(211.234) 21:18 5 0
7673120 급살 벼락아 맘껏 내려쳐라 반성없다 옴 마니 반메 훔 역갤러(221.152) 21:18 4 0
7673119 죽어라 역갤러(106.102) 21:18 5 0
7673118 따먹혔어 [1] 아옷치(223.62) 21:18 27 2
7673117 임신남이 나한테 자살하라고 해서 지가 자살할듯 역갤러(118.235) 21:18 9 0
7673116 너거는 한치도 반성하지 않았구나 역갤러(221.152) 21:18 7 0
7673115 관악구는 1인 가구가 많을걸 승민이부인(211.234) 21:18 9 0
7673114 임신남아 죽어 역갤러(118.235) 21:18 7 0
7673112 너네는 집착 심한 남자 배우자로 어떰? [5] 역갤러(222.97) 21:18 20 0
7673111 역학갤은 하는데 난 사주 볼줄 몰라 역갤러(14.38) 21:18 5 0
7673113 저 목기신사주인가요 금기신사주인가요 역갤러(175.200) 21:17 4 0
7673108 저것들이 스토킹알바비 받고 에이즈걸려 뒤져가지 역갤러(221.152) 21:17 3 0
7673107 나보다 한 두살 선배나 나이 비슷한 언니도 비겁임?? ㅇㅇ(172.59) 21:17 6 0
7673106 토끼띠안녕하냐 ㅇㅇ(223.39) 21:16 18 0
7673105 사주봐주세요 ㅇㅇ(106.101) 21:16 6 0
7673104 원조교제했던 애들이 공짜 존나 좋아하고 몸 대주는거 익숙해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6 14 0
7673103 김소은 송재림 인스스 올렸네 ㅇㅇ(211.235) 21:16 79 0
7673102 오락실에서 이 원숭이 인형 뽑앗긔 [5] 쿠로미(118.235) 21:16 45 3
7673101 제보가 아니라 음해임 역갤러(222.234) 21:15 11 0
7673100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마하살 제대보살마하살 역갤러(221.152) 21:15 6 0
7673099 서울에서 놀 여자없냐 역갤러(59.5) 21:15 6 0
7673098 난 동생 잘만난듯 상생관계인데 [2] 역갤러(182.218) 21:15 32 0
7673097 용신 기신좀 봐주라 살자하고싶다 [7] ㅇㅇ(211.209) 21:15 47 0
7673094 돈받고 죄없는 남 괴롭히는거 더러워서 못하겠던데 ㅇㅇ(211.234) 21:15 13 1
7673093 나 이용하고 괴롭힌 년 자폐아 싸질렀는데 ㅇㅇ(218.153) 21:15 22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