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사람 어렵고 사귀기 힘들었어서
친구 적은 게 괴로웠지만 그러려니하고 살았고
실제로 노력해서 친구도 꽤나 생겼었는데
결국 다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끊겨버리는 관계가 대부분이었던 걸 보면
이기적이었던 순간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거나 가까이하고 싶은 매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니까 하는 수 없다
상황이 힘들어질 수록 내가 만남을 주선할 순 없으니 연락을 하지 않으니까
자연스레 끊겨버리는 것도 그렇고.





내가 가장 속상했던 것은 세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내 부모님이 나를 진정으로 지원하기보다는, 당신들 가진 내에서 내가 적당한 결과를 가져오길 바랬었다는 것, 그래서 늘 말로 하는 크기와 실제로 나에게 주는 경제적 정서적 지원이 달랐다는 것.

두번째는 내게 유일한 한명의, 나를 그대로 위하고 존중해주던 친구를 가족과의 불화 때문에 잃은 것. 내가 하는 진로를 진심으로 해내기를 응원해준 사람은 나 말고는 정말로 그 친구 단 한명 뿐이었다.

세번째는 나의 지난 연인이 자신의 생일에 늘 본인을 섭섭하게 했다고 화를 냈고, 헤어지고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아서 기뻤다는 말을 했던 것. 나는 나의 삶의 모든 연인에게 딱 한번을 제외하고 제대로된 축하를 받은 기억이 없었고, 삶의 모든 순간에서 내 주변 사람들이 정말 날 위해 준비한 생일 축하를 받은 것은 두 번 뿐이었다, 그 중 한 번 또한 날 위해주신 선배님들이 계획한 거라서 간단한 축하가 끝나고 난 후 평소처럼 멀거니 나와 친하지 않은 동기들의 수다를 바라보며 감사해하고 있었을 뿐이었던 거라서, 정말 나를 위한 축하는 단 한번 뿐이었다는 것을.
하긴, 가난은 차마 가난에게 투정하지 못하지만, 가난을 알지 못하는 부자는 가난에게 미처 모르니 투정할 수 있는 법이니 말이다.







내 사정을 이해하고 친구로 연락을 받아주는 단 한명 외에 이제 나는 친구가 전혀 없다.



사람을 옆에 두지 못하는 데에는 내 탓이 있겠지. 익숙해질 생각이다, 몇년이고 몇십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