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다 태생이 명문이고 그래서 두 분 어릴 때 이미 증조 할아버지들끼리 결혼시키기로 약속했다고 함. 할머니랑 할아버지도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근데 할머니가 고등학생 때 외증조 할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집안이 망했대. 그래서 증조 할머니가 파혼하라고 그렇게 난리였다고 함. 근데 할아버지가 계속 반대하면 자기도 가만 안 있겠다고 단식을 했대. 장남인데다 의대생 아들이니 죽으면 큰 일이니까 마지못해 결혼시켰다고. 처음엔 시부모랑 살다가 할머니가 시어머니 괴롭힘에 맨날 너무 우니까 할아버지가 데리고 나왔다고 함

그래서 할머니는 할아버지 덕에 그렇게 잘 살았는데 엄마 말로는 할아버지가 할머니한테 되게 잘은 해주는데 매사에 좀 강압적이었대. 할머니는 뭘 하든 꼭 할아버지한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고 해야 했다 함. 안 그러면 할아버지가 너무 자존심이 쎄서 성질을 그렇게 부렸다고. 근데 옛날 분이고 워낙 순종적인 성격이라 그게 힘든 줄 모르고 산 것 같다고 함. 할아버지랑 헤어지면 가난해질테니 참으신 것도 있을 거고. 예전에 할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얼마간 못 걷고 누워서 대소변을 받아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할머니는 병실에 오지도 못하게 했대. 할머니한테만은 그런 추한 모습 보이기 싫다고. 그래도 할머니가 괜찮은지 봐야 된다고 갔는데 하필 대변 받아낼 때 와서 나가라고 소리지르고 울고 난리났었다고. 그래서 그 후로도 계속 간병인들이 했는데 또 딸들은 들어오게 해서 엄마랑 이모는 갔다고...

그래서 저 얘기 들으면서 편관은 편재한테 자존심을 엄청 부리는 대신 자기한테 복종만 하면 엄청 잘해주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음 대신 반발하면 난리 나고 참고로 우리 할머니는 비다에 관은 딱 천간 편관 하나 있는 사주임 근데 제살도 안 되고 인성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살인상생도 안 됨 다만 편관이 일간이랑 떨어져 있어서 바로 극하지는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