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가 판을 치던 시절 그런 엄마의 인생을 보고
같이 상처받고 자란 지금 딸들이
더이상 그런 것들을 물림하지 않으려고
더 목소리 내는 거라 생각해
유교사상 여험에 찌든 한국은 어쩔 수 없어
이 나라가 그동안 여자들 막 대한 업보야
나도 딸이라고 할아버지한테 미움받고 혼나고
화장실에서 울면서 밥 먹고 그랬음
우리 엄마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어릴 때 내 머리 남자처럼 자르고
아들처럼 꾸미고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다녔어
그래서 내 과사 보면 다 선머슴임 예쁜 딸 같은 사진 한 장더 없어
아들 둔 엄마들이 부러웠대…
나도 안 낳으려고 했는데 아들인 줄 알고 낳았던 거고
할머니댁 가면 오빠들은 다 티비 보고
난 눈치 보면서 음식 만들어야 했고 나때까지도 여혐 사회였음
엄마가 운전하면 아저씨들은 죄다 여자가 무슨 운전이냐
집 가서 밥이나 해라 이러면서 욕 하고
나도 상처 많이 받았고 엄마 무시 받지 말고 어디가서 자랑하라고
공부 죽어라 했고 결국 그 여혐 집안에서도 내가 제일 학벌 좋음
난 우리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엄마를 대신해서
아닌 건 계속 목소리 낼 거야 엄마는 아직도 나 보면 엄마가
공부를 못 해서 이런 거 잘 몰라 네가 해 이러는데 마음 아픔
엄마세대는 그냥 사회에 가스라이팅 당한 거 같아
아직까지도 김치녀 피싸개 걸레 처녀 김여사 상폐녀 이러면서 온갖
여혐 용어 생겨나고 있고 N번방 같은 사건 터지고 있는데
아무튼 지금 세대 여자들은 페미일 수 밖에 없고
그 다음 세대 아이들은 여혐 세상을 모를테니까
이런 남녀싸움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지 진심으로 그러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