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를 너무 소홀히 하고 살았더니만,,

주변에 사람 있고 없고를 떠나서

사람이랑 에너지 주고받는 과정에 대한
기본 태도가 좀 바뀌어버린 것 같음,,

어색함과 회의감 이런 게 꽤나 커져버린듯,,

에너지 한창 즐겁게 발산하면서 이완됐다가
마음이 확 비어져버리면서 뭔가 허망해지는 패턴,,
다시 뭔가가 충전될 때까지
열심히 또는 멍하니 뭔가를 찾아 꾸역꾸역 또는 설렁설렁 해대겠지,,

결국 사람이 스스로 굴레를 찾아 헤맨다면
저런 쳇바퀴의 순환에서 자유롭지 못하리란 예감이 허무한 게지,,

상실감, 외로움, 쓸쓸함
이런 것들을 진정으로 초월하여
궁극의 상태가 된다는 것도 그냥 일종의 희망일 뿐이려나,,
도달할 수 없는 경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나약하고 비겁해진 기분이긴 하다,,

끊임없이 어디로든 가긴 가야 한다는 거,,
뭔가 나를 밀어붙이는 힘과
뭔가 나를 끌어가려는 힘,,

이 사이에서 나는 얼마나 내 주체성이라든지 자유의지라든지
이런 이름을 붙일 만한 저항적 의지를 앞세워서
거대한 힘들을 물리치고
의외의 돌발적인 결정으로
내 운명을 길 밖으로 내던질 수 있을까,,,,

싱싱하게 헤엄쳐야 살아있는 느낌을 유지하는 삶을
거부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고 하는 건,,
회피일 뿐인데,,
회피는 의식적 식물인간,, 스스로에게 내리는 사형선고일 것 같아서
역시 이것을 궁극의 대안으로 여길 수는 없을듯,,,,
하지만 타이밍에 따라서는 그것이 한시적으로 최선이기도 하겠지,,,,

오늘 뭔가 고딩처럼 냉소적인 고뇌에 빠져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