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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불행한 이유. -집단 우울증-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2.03.16 10:59:17
조회 144 추천 4 댓글 1

한국인들이 대체로 다른 나라에 비해 불행한 편이죠. 전세계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잘사는 나라인데 왜 이렇게 사는게 힘이 든걸까 그 원인이 뭘까 생각해 봤다.

결론은 한국인들은 평생 열패감을 느끼면서 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니깐 사람들에게 바라는 기준이 너무 높다. 웬만한 기준이 다 상향 평준화 되어 있어서 정말 소수만 이 기준에 충족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절대다수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

예를 들면, 키, 외모, 성적, 대학학벌, 직업수준, 소득수준, 집수준, 자동차수준, 재산, 자식간의 비교 등등...

제일 다수가 속하는 평균 중위값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낮아요. 성적은 5등급, 대학은 지방대, 직업은 중소기업, 소득은 월200대, 키는 남자의 경우 173cm. 이 정도가 평균이지.


그런데 정작 사회에서 이 평균인들이 받는 평가는 어떻냐? 그 정도면 됐다는 평가보다는 모자라다, 못했다, 못났다, 실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죠. 온갖 비하 용어도 넘쳐난다. 지잡대, 졷소충, 180미만은 루저, 월200충 등등...

대체로 상위 20%는 정도는 되어야 겨우 그 정도면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것마저도 나쁘지 않다 정도지 잘했다, 성공했다는 평가는 웬만하면 받기 힘들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어릴 때부터 이런 가치관을 지속적으로 주입받게 된다. 그래서 어른이 되고 보니 정말 괴로운 거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상적이라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충족시키는게 손에 꼽을 정도니깐.

예를 들면 초등학교 때부터 소위 블루칼라 노동자들. 공장 다니고 노가다 하고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어땠냐? 지금 공부 열심히 안하면 너희도 저렇게 된다. 이런 말 정말 많이 듣고 자랐다. 그런데 한국은 제조업 국가다. 필연적으로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블루칼라에 종사할 수 밖에 없다.

사회구조가 그렇다. 저런 말을 귀에 딱지가 듣도록 자란 사람들이 과연 행복할 수가 있을까? 사회구조고 나발이고 상위 10%로 기준 잡아놓고 그 안에 못들면 넌 열심히 살지 않아서 실패한 것이라는 프레임이 모든 분야에 다 퍼져있다.


많이 가진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어떤 기준을 충족하면 또 다른 기준에 대한 주위의 평가, 압박이 들어오고 또 그것 때문에 괴로워지기 시작한다. 또 기준을 충족시킴으로써 이미 가진 것도 영원한 것이 아니니 그것을 지키기 위해 또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다. 그것을 얻기까지 들인 시간은 정말 긴데 안도감은 느낄 겨를도 없이 다시 또 걱정과 불안에 빠지게 되지. 그래서 패자 뿐만 아니라 승자도 행복할 수 없는 구조다. 이건 뭐 져도 병신, 이겨도 병신인 거다.



나는 동네 학군이나 집안 가정교육 등 여러 면에서 굉장히 프리하게 자랐는데도 사는게 정말 괴롭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엄청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잘사는 동네 애들,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애들은 정신병 달고 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어릴 때 성적비관으로 학생들이 자살했다, 수능치고 자살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잘 이해가 안갔었는데 그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얼마나 치이면서 고통스럽게 살았을지 저는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특히 안그래도 유교문화의 잔재 때문에 국민성이 이런데, 여기에 인터넷의 보급이 기름에 불을 부은 거 같다.

tv까지는 어느정도 괜찮아요. 컴퓨터도 괜찮아요. 제일 큰 문제의 원인은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이다.

언제 어느때든 온갖 정보에 노출되서 사람들을 괴롭게 하지.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만 해도 봐라. 인터넷에서는 죄다 기본 학벌은sky, 키180cm, 월소득1000만원이다. 이게 마냥 장난으로 웃고만 넘어갈게 아닌게 이런걸 하나둘씩 자꾸 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저런기준이 자기 삶의 이상적인 기준으로 자리잡게 된다. 현실은 절대 아닌데 진짜 그런줄 알고. 나도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약간 폐쇄적인 성격이라 인터넷 커뮤니티를 많이 했었는데 저는 진짜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저런 기준이 진짜인 줄 알고.


요즘 결혼율, 출산율이 정말 극도로 낮다. 객관적으로 집값 비싸고 경제 어려운거 맞다. 그런데 이런 구조적인 것보다 더 선행하는 문제는 상대적 비교에서 나오는 인식의 문제다. 한국인들 절대적으로 봤을 때는 정말 잘 사는 거다.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넘고 웬만한 사람들 다 자가용 끌고 다니고. 그런데 배우자에 대한 기준, 부모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 결혼을 하려면 직업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하고, 소득은 이 정도는 되야 하고, 어디 동네에는 살아줘야 하고, 이 정도 브랜드아파트에는 살아야 하고...


이러다 보니 스스로 결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거죠. 좋은 부모 노릇 못할 거 같아서 애 낳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정말 많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이기적이라 자기 밖에 모른다, 자기 혼자 편하자고 결혼을 안하려고 한다? 절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이기적이지 못해서,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생각해서 못하는 거지. 배우자나 태어날 자식에게 잘해주지 못할거 같아 스스로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번식은 생물체의 가장 기본적이자 큰 본능이다. 그런데 이런 본능을 스스로 포기하는게 어떻게 이기적인 거냐?

오히려 내 아내와 자녀가 힘들든 말든 나는 상관 없고 내 본능에 충실할란다 하고 무책임하게 가정을 만드는게 진짜 이기적인 거지. 과거 세대처럼 경제적이고 정신적이고 뭐고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무지성으로 결혼하고 애 낳고 방치하고 이런 게 훨씬 이기적인 거 아니냐?


지금 젊은 사람들은 너무 이타적이라서 가장 기본적인 본능,쾌락,행복마저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거다. 결혼을 안하면 자유롭고 행복하다? 그럼 지금까지 인류는 불행하기 위해 일부러 결혼을 했나? 이렇게 길고 긴 인류의 역사 동안 결혼제도는 계속 유지되어 왔는데 그

럼 이 수 많은 사람들은 이런 불행한 제도를 직접 눈으로 보고 다 알면서도 스스로 불행 속으로 들어가서 살았다는 건가? 제도가 지속되어 왔다는 건 분명 결혼을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이득이 되니깐 계속 해왔다는 거다. 인간은 이득을 추구하면서 사는 존재지 불행하려고 사는 존재가 아니니깐.


지금 젊은 사람들도 결혼 하고 싶고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게 좋다는걸 다 안다. 다만 여건이 안되서 쉽사리 못하고 주저하는 것 뿐이고. 그러니깐 결혼을 안하는 젊은 사람들을 이기적인 걸로 몰아가고 죄인 취급하는 프레임은 정말 없어져야 한다. 오히려 그러면 그럴수록 더더욱 더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 낳으려고 할 거다.



전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특히 지금 한국 같은 경우는 큰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간의 비교에서 나오는 경쟁심,향상심,욕심이 많아서 지금까지는 한국인의 국민성이 제법 통했어요. 개인의 행복을 조금 희생하면 얻을 수 있는게 많았지.

그런데 이제는 국민성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더이상 저런 가치만으로는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 구조적인것만 손보려고 하는게 아니라 인식의 대혁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리 구조를 좋게 바꾸어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크게 좋아지기 힘들 것이다.


철학의 부재가 큰 것 같다. 국민들이 집단적으로 정신적으로 표류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리라고 믿어왔던 가치관들이 하나도 먹히지가 않으니깐 혼란스러운 거지. 많은 국민들이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규정하고 사니 집단적으로 우울증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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