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고향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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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82.231) 2022.03.16 22:23:48

조회 77 추천 5 댓글 6

<고향을 보다>

고향에서 보내 온 감자 한 상자.

감자 꽃에 앉았던 땡볕도

테이프에 끈적끈적 묻어 있다.

호미에 딸려 나온 하지의 낮달과

밭고랑을 지나던 바람도 따라왔다.

끼니마다 밥상 밥상 고향의 안부가 올라온다.

어느날 상자 안 들여보니

몇 개 남은 감자들이 허공을 향해 하얀 발을 뻗고 있었다.

먼저 나가려고 발들이 서로 엉켰다.

흙이 그리운 감자들을 고이 화분에 묻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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