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기신인 경우더라도

아프면 대개 의료보험의 지원 하에 현대의학이 어떻게든 살려놓고

공부할 형편이 안 되더라도 의무교육을 통해 최소한 중등교육까지는 무상으로 받아볼 기회라도 준다.

학대받는 아이들도 걸리면 법이 부모를 제대로 조져놓으니 옛날보다는 보호를 더 많이 받는 셈이지.

물론 기신운이니 별로 행복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전근대마냥 초년기신 = 거의 100% 도태됨 이런 건 아니란 말이지.

반대로 초년용신인 경우더라도

바짝 운이 들어올 때 유투버나 아역배우같이 다른 걸 하는 게

(중년기신이라 초년에 왕창 돈 땡겨놓아야 하는) 그 사람 인생에는 더 나을수도 있는데도

의무교육 때문에 학교에 강제로 끌려가 천성에 전혀 맞지 않는 공부를 하는 데에 시간을 빼앗기는 셈이라

옛날에 비해 용신운 역시 퇴색된 감이 있다.

까놓고 말해서 지금 같았더라면 모차르트는 조기교육과 순회공연은커녕 학교에 끌려가 음악은 일주일에 고작 2시간만 배웠을텐데

그랬더라면 우리가 아는 그 모차르트가 나왔을까?

베토벤 역시 마찬가지다. 베토벤은 어린 시절 오로지 음악교육만 받다 보니 나이를 먹어서도 더하기는 하는데 곱하기를 못했다.

베토벤에게 의무교육을 가했더라면 곱하기를 할 수 있게 되었겠지만 대신 9번 교향곡 같은 음악이 나왔을까?

그러니 초년용/기신이 의미가 있느니 없느니보다는

그냥 초년운 자체가 정형화된 유년시기를 보내길 강요해 인간의 규격화를 추구하는 근대화에 의해 퇴색되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초년기신 중년용신 역시 현대사회에 최적화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남들 다 인생 즐길 때 악으로 깡으로 버티다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간신히 운수가 풀려서 살만하져서 결혼하니 바로 퐁퐁남으로 전락하는 시나리오 아니냐?

그러니 내 생각에는 현대사회에서 한 개인이 행복한 삶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20대 용신운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