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봉수의 참!]언론은 '민주주의의 적'인가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22 22:30:00
조회 38 추천 0 댓글 0

https://news.v.daum.net/v/20220222030404724


[경향신문]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는데 국민은 그런 막강한 권력을 가져본 적이 없다. 선거는 민주주의 최대 행사지만 권력의지에 불타는 후보와 열성적으로 조직된 정치세력에 밀려 대다수 유권자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존재다. 번드르르한 공약들을 내놓지만 집권하면 이행률이 매우 낮아 시민들은 열망과 실망을 반복한다. 유권자는, 주주총회에 초청돼 선물이나 챙기는 소액주주 같은 신세다.

이봉수 MBC저널리즘스쿨 책임교수

이봉수 MBC저널리즘스쿨 책임교수

세계가 한국의 촛불혁명에 경의를 표한 것은 광장민주주의가 그만큼 실현되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광장민주주의가 거의 불가능해진 시대에 그 권력을 대행하는 것이 언론이다. 그리스의 고대 민주주의와 달리 현대 민주주의는 언론이 공론장 임무를 적절히 수행해야 작동할 수 있다. 민주주의가 목적이라면 언론은 수단이다. 그런데 한국 언론 상당수는 민주주의 핵심 요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단화해 사적 목적을 취한다. 가짜뉴스를 검증 없이 전파해 확증편향을 강화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수익과 영향력을 확대한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언론은 정치세력의 악용 수단이 된다. “우리가 마음먹고 언론 플레이 하면 다 무효화돼요.” 김건희씨 녹취록에 나오는 이 말은 남편 윤석열씨가 검찰총장일 때 경험에서 나온 듯하다. 그녀는 취재기자도 매수해 정보원으로 활용하려 했다. 수구 언론은 그녀의 발언을 비판하는 대신 ‘김건희 리스크’를 잘 관리해 선거에서 이기라는 식으로 조언한다.

상당수 언론이 민주주의 작동 방해

지금 선거판을 좌우하는 것은 후보의 역량이나 정책 차이가 아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수로 뛰는 언론의 편파 보도가 선거판을 흔들고 여론조사가 밴드왜건 효과를 낸다. 일부 언론은 특정 정당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한 몸처럼 움직이고 정당의 선거전략을 제시하며 정당의 머리 구실까지 한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 건수는 지난해 1월1일부터 올해 2월20일까지 827건이나 된다. 폭증한 여론조사는 수십만 건의 기사로 전파된다. 옥석이 섞여 있지만 싸구려 여론조사는 여론을 오도한다.

미디어가 선거를 주도하는 현상은 2009년 미디어법이 통과되고 4개 종합편성채널이 개설되면서 더 두드러졌다. 이명박 정권은 보수신문인 조·중·동과 매일경제에 채널을 나눠줘 확고한 보수 우위 언론지형을 구축했다. 보수정권은 무리를 해서라도 자기편에 유리하게 제도를 뜯어고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라도 걸림돌을 제거해버린다.

이는 진보정권이 ‘결벽주의 덫’에 걸려 잘못을 바로잡는 데도 주저하는 행태와 대비된다. MBN은 자본조달 방식부터 실정법을 위반했고 TV조선은 법정제재 건수가 그렇게 많은데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언론중재법안도 국민이 180석을 만들어줬으니 그냥 통과시키면 될 일이었다. 그럼에도 8인협의체에 이어 여야 동수 18인 특위를 만들어 민의를 왜곡하더니 결국 법안을 무산시키고 말았다. 여당에 쉽지 않은 선거가 된 것은 언론개혁 등을 포기해 언론지형이 더 기울어지고 정치의 효능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종편과 포털의 여론 지배력 강화는 여론집중도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종편 4사의 매체 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은 28.1%로 24.1%에 그친 지상파 3사를 능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학회 등에 맡겨 종편 4사의 공정성을 평가한 결과 JTBC가 좀 덜할 뿐 심각한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종합편성채널’이 아니라 편향적인 ‘정치전용채널’이 되고 만 것이다.

언론 더 기울어지고 효능감 떨어져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따르면 종편 4사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김건희씨는 17분을 다룬 반면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172분을 다뤘다. TV조선의 경우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보도는 89건으로 KBS나 MBC의 2배에 이를 만큼 많았으나, ‘고발사주’ 관련 보도는 가장 적게 내보냈다. 진실보다는 어느 당에 해롭고 이로우냐가 편성의 기준이 된 건가?

우리 언론은 한때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었지만 이젠 개인의 주체적 결정을 방해하는 블라인드 커튼 구실을 하는 데가 많다. 지금 상당수 언론은 민주주의의 작동을 방해하고 있다. 세계 꼴찌 수준인 한국 언론의 신뢰도가 대선 국면에서 바닥 모를 심연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상당수 언론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오명을 들어도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202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넷 이슈는? 운영자 24/12/23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482578 난 한남 괜찮은데 ㅇㅇ(220.76) 22.03.23 30 0
1482576 한남만나면서 남편복 기대하는게 제일 한심함 [5] ㅇㅇ(77.7) 22.03.23 113 8
1482573 사실 사람이 필요한가싶음 술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32 0
1482569 ㅁㄷㄱ 깝대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3 0
1482568 사람은 자기가속한상황에서 자기가가장유리한선택하는게 ㅇㅇ(118.235) 22.03.23 37 1
1482567 발버둥치지 않아도 주어지는게 타고난 복이지 ㅇㅇ(39.7) 22.03.23 85 7
1482562 근데 진짜 페미들 보고 한국여자들이 무서워졌음 ㅇㅇ(223.62) 22.03.23 37 0
1482556 영혼의말살 술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8 0
1482552 항상새로운종류의 역경이터지는데 술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9 0
1482551 엑스맨이 자구 유튭에 뜨는디 ㅇㅇ(176.160) 22.03.23 38 0
1482545 알람 벨소리는 무조건 요란한걸로 해야됨 [2] ㅇㅇ(223.38) 22.03.23 28 0
1482543 아예 그냥 레디컬페미로 하고다니면 아무도 ㅇㅇ(118.235) 22.03.23 21 0
1482541 인생의고난과역경이 지겹다 술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5 0
1482536 남자들은 여자로태어낫으면 어떻게살았을까 [1] ㅇㅇ(118.235) 22.03.23 73 7
1482531 일희일비하지 않는 사람 말하는거같네 념글 ㅇㅇ(223.38) 22.03.23 37 1
1482527 원빈은 고운모래같아 [1] ㅇㅇ(175.115) 22.03.23 32 0
1482523 기토 올해 퇴사 및 이직준비 함. [3] ㅇㅇ(106.255) 22.03.23 235 5
1482522 공무원들 낮에 역갤 못들어 옮 [1] ㅇㅇ(220.76) 22.03.23 86 2
1482521 찐따한남이 제일싫어 ㅇㅇ(118.235) 22.03.23 22 0
1482518 여기 노처녀들은 정신이 유아 수준에서 멈춤 [1] 모헤(220.92) 22.03.23 62 2
1482516 제대로 된 아내복 ㅇㅇ(1.254) 22.03.23 55 1
1482515 머리 ㅈㄴ 긴데 담배 접을까요 이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30 0
1482512 어차피 지한테 퐁퐁해달란 소리도안하는데 ㅇㅇ(118.235) 22.03.23 21 0
1482508 나 4월 운세도 안좋나요 면접 4개잡힘;;; [2] 요술양탄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66 0
1482501 죽어있는 사주는 직업적으로 [1] ㅇㅇ(211.214) 22.03.23 48 0
1482495 인생은 등가교환이 맞는거같다 ㅇㅇ(1.235) 22.03.23 64 4
1482491 을유남이랑 결혼하면 유기견들 키워야지 [4] ㅇㅇ(122.37) 22.03.23 25 0
1482488 뿍구 금극목 살벌하게 하노 ㅇㅇ(223.38) 22.03.23 37 0
1482486 코로나 두번 걸릴수도잇긔? ㅇㅇ(27.119) 22.03.23 43 0
1482484 솔직히 난 내가 열심히 살았고 후회없는 삶을 ㅇㅇ(1.235) 22.03.23 23 0
1482477 김누리 "나이·성별·진영 갈갈이..한국 갈등 세계1위"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70 0
1482473 의대생의 스파링을 못견디고 죽을 정도더냐 궁금한허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7 0
1482471 김태희 실물 [1] ㅇㅇ(1.254) 22.03.23 127 0
1482467 역갤녀들 겉으로는 한남욕하면서 속으로는 [6] ㅇㅇ(220.76) 22.03.23 55 1
1482459 커뮤도역갤만하면안됨.. [6] ㅇㅇ(175.115) 22.03.23 49 1
1482458 경험상 정신과 상담은 기대라고 있는 것이 아닌것 같다 [1] 궁금한허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37 1
1482457 병오일주는 다음달 어떠냐? ㅇㅇ(220.89) 22.03.23 133 0
1482453 공먼들 아무리 한가한데라도 역갤을 낮에 오래못함 ㅇㅇ(223.38) 22.03.23 69 9
1482452 제대로 된 남편복 [3] ㅇㅇ(1.254) 22.03.23 179 4
1482451 역갤폐쇄시켜줘 ㅇㅇ(175.115) 22.03.23 17 0
1482449 여자들은 서열 없다며ㅇㅇ근데 수영 얘기에 서열 어쩌고 ㅇㅇ(223.38) 22.03.23 34 0
1482447 근데 이용당하고싶은애가 어딧어 주인공공주하고싶지 ㅇㅇ(223.62) 22.03.23 30 0
1482446 난왜 찐따남들이 자주꼬이냐 [15] ㅇㅇ(118.235) 22.03.23 96 3
1482445 나 상관용신인데 ㅇㅇ(211.234) 22.03.23 169 3
1482444 상대방이 내 천을귀인이면 끌리는 거 [6] ㅇㅇ(125.242) 22.03.23 978 1
1482442 진짜 여기는 볼때마다 좆같네 ㅋㅋ [1] ㅇㅇ(223.39) 22.03.23 53 2
1482441 꿈의 아이 총리가 된 요셉.......... 목적상 나눠주기를 거부하거나 궁금한허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8 0
1482438 뿍구 말하는거 보면 속에 경상도 아저씨 들어앉았음 [1] ㅇㅇ(223.38) 22.03.23 34 3
1482434 초봄은 공무원이.절대 아니라는 강렬한 촉이왔음 [1] 루돌프 허경영코(118.235) 22.03.23 57 4
1482430 내일은 혼자 외식해야지 ㅇㅇ(122.37) 22.03.23 15 0
뉴스 아이브 안유진, MC부터 컬래버 무대까지 'SBS 가요대전' 4연속 활약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