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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청년 영화 THIS IS ENGLAND - 이것이 영국이다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23 22:28:57
조회 70 추천 0 댓글 0

영국도 미국이나 한국처럼 양당제 국가다. 의회 의사당이 아예 양쪽으로 갈라져있다.

[문화가 말한다. - 영화] 일베, 혹은 내일의 우익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THIS IS ENGLAND - 이것이 영국이다’

일베, 혹은 내일의 우익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THIS IS ENGLAND - 이것이 영국이다’

한상훈(대구민예총 사무처장)


‘일간베스트저장소’(www.ilbe.com), 줄여서 ‘일베’라고 일컬어지는 우익성향 커뮤니티가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일베는 10대에서 30대 위주의 우익, 잉여성향 젊은이들이 대거 모여 그들만의 언어로 과격한 말장난을 서슴지 않고 노는 일종의 온라인 해우소 또는 놀이터이다. 배후에는 국정원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을 정도로 드러나는 정치적 편향성과 과격한 면모들이 많은 우려들을 낳고 있기는 하지만 거기에 섞여서 노는 대부분의 회원들은 정치인을 꿈꾸거나 현실세계에서 우익단체로의 이행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다. 일부에서는 일베를 일본의 재특회, 영국의 스킨헤드, 독일의 네오나치와 같은 현실 속의 위협적인 우익집단으로 발전하는 단계라고 추측하기도 하지만 아직 폭력이나 테러, 극단적 민족주의로만 일베를 규정할 수는 없다. 진지하게 고민이나 정보를 나누는 기존의 또래 커뮤니티 사이트와 유사한 점도 많다.

일베의 회원, 일명 '일베충'들을 상종해서는 안 될 벌레들이라고 비난하고 외면하기 전에 모순된 사회를 목도한 그들이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정의를 부르짖지만 왜 그 목소리가 괴수가 내는 날카로운 울음으로 밖에 표현될 수 밖에 없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이해를 돕기 위해 한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일베를 이용하는 회원들 역시 자신들이 낄낄대고 즐기는 온라인상의 단순한 유희행위가 왜 세간의 걱정과 주목을 받고 있는지 이 영화를 보면서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보면 좋겠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중편소설 ‘세븐틴’은 평범한 청춘이 어떻게 극렬천황주의자로 변모하는지를 그 어떤 설명이나 연구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일종의 ‘우익청년탄생기’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무려 50년 전에 발표되었지만 현재의 한국사회에 대입하여 참고해도 좋을만한 명작이다. 소설‘세븐틴’이 한 청년의 내면 변화에 대한 진지한 탐구라면 2006년도에 제작된 영국영화 셰인 메도우스 감독의 ‘THIS IS ENGLAND - 이것이 영국이다’는 성장영화의 틀을 빌려 보다 대중적인 접근으로 우익청년의 세계를 보여준다.

1983년 영국, 세계 대공황이후 최악의 실업난을 맞이했고, 포클랜드 전쟁의 포화와 함께 신자유주의의 문을 활짝 열어 제친 마가렛 대처 시대의 한복판에 귀여운 열두 살짜리 소년이 있다. 사춘기를 가득채운 따돌림과 가난, 상실, 불친절과 절망 속에서 고개를 떨 군 소년을 반겨주던 유일한 친구들은 스킨헤드족이었다. 닥터마틴 워커에 청바지, 벤셔먼 셔츠와 멜빵, 항공잠바, 빡빡머리로 멋을 낸 어설픈 스킨헤드족들의 배려는 소년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를 되찾아주었다. 사실 초기의 스킨헤드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집단이 아니라 기성세대에 대항하는 대안문화집단이자 청춘의 반항끼를 패션으로 희화한 청년문화의 산실이었다. 그러나 절망만이 가득했던 80년대의 분노가 극으로 치닫자 그 끝에서 일부가 극우파와 결합되어 백인우월주의 조직으로 변질된 것이다.



영화의 전반부 스킨헤드족이 된 소년과 청년들이 빈집과 들판을 가로지르며 뛰노는 순수한 놀이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러나 우익성향의 스킨헤드족들이 그들의 우정을 비집고 들어오면서 영화는 여느 훈훈한 성장영화가 아니라 의도치 않은 현실로 흘러들어 간다.

영화에서처럼 노동계급 출신 청년들이 배타, 배제의 논리에 동의하여 내적인 갈등을 자본가, 국가권력, 자본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사회적 약자와 대립하는 80년대 영국의 상황은 현재 한국의 상황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네오나치 청년의 갱생기를 다룬 영화 ‘아메리칸 히스토리X'의 작위성과는 달리 ‘THIS IS ENGLAND’는 우익청년들을 악한 인간으로 묘사하거나 광기의 소산으로 보지 않는다. 노동계급의 소년과 청년들이 그들의 일상 속 상실과 분노를 왜 극단적이고 폭력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는지 연민어린 시선으로 묵묵히 그려낸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한 소년이 비범한 재주와 가족과 이웃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처시대를 횡단하여 이 사회의 아름다운 일원이 되는 일종의 동화라면 ‘THIS IS ENGLAND’는 평범한 소년이 방황하면서, 암울한 시대로 침잠하고 좌절하지만 이렇다 할 출구를 발견하지 못하는 르포르타주다.

사회적 약자와 또 다른 사회적 약자가 뒤엉켜 싸우는 미래를 지양하기 위해 영화 ‘THIS IS ENGLAND’를 일베에 몰두하는 출구 없는 청춘들과, 일베를 두려워하는 기성세대들과 함께 보고 싶다. 그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이 깜깜한 시대를 거침없이 가로질러 후일담처럼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이것이 일베이며, 이것이 한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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