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문재인 대통령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한 곡"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27 15:15:41
조회 69 추천 0 댓글 0

[서정민갑의 수요뮤직] 곧 임기 끝낼 문재인 대통령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한 곡

https://vop.co.kr/A00001610298.html


https://www.youtube.com/watch?v=s4TqBnVNriU


1646709483_u2bMi8Uy_4536.jpeg문재인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모습. 2022.3.8 ⓒ청와대 제공


제19대 대통령 문재인의 임기는 이제 두 달쯤 남았다. 지금 당신의 지지율은 42% 수준이다.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임기 말년 최고의 지지율이다. 당신은 높은 지지율이 기쁘고 자랑스러울지 모르지만, 나는 이 숫자가 뜨악할 뿐이다. 지지율이 이렇게 높으면 무엇 하나. 이제 정권은 5년 만에 다시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것을. 그것도 당신이 임명했던 검찰총장 윤석열이 반대당 후보로 나와 당선되어 버린 것을.

물론 이 또한 민주주의가 아닐 리 없다. 당신의 지지자 중에는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야단을 떤 이들도 있었지만, 윤석열을 지지한 절반의 국민이 민주주의를 짓밟기 위해 투표했을 리 만무하다. 씁쓸한 결과조차 인정하고 수긍하는 일이 민주주의의 일부임을 당신도 인정할 것이다.

그럼에도 퇴임을 두 달 앞둔 지금, 당신의 퇴장을 흔쾌히 축복하기는 어렵다. 당신은 지지율을 지켰지만 정권을 내주었다.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다. 검찰 때문이거나 언론이 기울어졌기 때문도 아니다. 당신이 편파적이었던 탓이다. 당신은 통합을 이야기해 놓고 국민을 둘로 갈라버렸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으나, 의견이 다른 국민을 존중하지 않았다. 당신은 지지자들의 잘못된 행동을 ‘양념’이라고 옹호하면서 기름을 부었고, 조국 장관을 지키는 대신 자기 편의 잘못에 더욱 공정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을 외면했다.

덕분에 당신의 임기가 끝나가는 오늘, 대한민국의 국민들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른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막고 끼리끼리 이야기하는 데 익숙해졌다. 당신의 잘못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 되어 이 글을 쓰면서도 두렵다.

25111340_NISI20190725_0015438905.jpg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9.07.25. ⓒ뉴시스


이 모든 현상이 당신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 당신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 사람들의 잘못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당신에게 말할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다. 시민과 자주 만나겠다 했던 당신은 잘 연출한 무대에서만 등장했다. 당신의 약속은 번번이 다음으로 미뤄졌고, 당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지지자들에게 가로막혔다. 시민들의 의견은 청와대 청원으로 뭉그러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5년 전 5월, 당신과 ‘임을 위한 행진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지보이스의 노래, ‘수원 지동 29길’, ‘Momento Magico’를 듣고 싶다 했던 나의 바람이 무참하다. 당신이 이 노래들을 들었다면 지난 5년은 달랐을까. 이제 노래가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하게 된 나는 무엇 하나 확신하기 어렵다.

임기를 곧 끝낼 당신에게 말을 건네고, 그래도 당신이 들었으면 좋겠는 음악을 고르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었겠지만, 좋은 대통령은 아니었다.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외모의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이 나쁜 일은 아니라 해도, 지난 5년 간 우리는 훌륭한 대통령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않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임을 뼈저리게 배웠다.

이랑 (Lang Lee) - 늑대가 나타났다 (There is A Wolf) (LIVE)

들리실까. “대답을 못 들은 사람들이 길 위에 나와”(김목인 ‘대답 없는 사회’) 외치는 소리가.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목소리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밥을 굶고 있는 인권활동가들의 지친 함성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죽음에도 무죄 판결을 받은 원청 대표의 판결 앞에 무너진 사람들의 통곡이.

그리하여 나는 지금 당신이 이랑의 노래 ‘늑대가 나타났다’를 들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5년 동안 애쓰고 수고한 당신이 양희은의 ‘한계령’을 들으며 쉰 다음에라도 이 노래를 꼭 들었으면 좋겠다. 당신과 당신의 소속 정당과 지지자들이 믿고 받들었던 1987년 6월의 신화와 체제는 당신과 함께 무너졌다. 당신은 그 체제에 뒤늦은 마침표를 찍는 대통령이 되었다. 당신만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당신을 믿고 기다렸던 이들은 기다림에 지쳐 마녀가 되고 폭도가 되고 늑대가 되고 이단이 되었다. 곧 당신들이 쌓은 성문을 부수고 곡물 창고를 습격할 것이다. 이미 습격은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모두 당신이 싸워야 할 상대와 제대로 맞서 싸우고 해결하지 않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계엄 때문에 가장 큰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30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529575 누가 남자 쫒아다니래? ㅇㅇ(124.51) 22.03.31 17 0
1529574 야들아 10년 동안 게으르게 살았던 내가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1] 모헤(220.92) 22.03.31 32 3
1529573 남자 쫒아다닌 년들 니들이 해결해 니들문제 ㅇㅇ(124.51) 22.03.31 18 0
1529571 그래도 재극인안해여지 ㅇㅇ(175.115) 22.03.31 35 0
1529570 유튭 술사중에 정동찬 이분 역갤러야??? [41] ㅇㅇ(211.224) 22.03.31 5254 92
1529569 임인년 운세 이거 얼탱이 없는데 존나 잘 맞음ㅋㅋ [7] ㅇㅇ(222.121) 22.03.31 486 10
1529568 근데여기왜캐꼬인애들이많긔 새삼스럽지만 ㅇㅇ(27.119) 22.03.31 31 1
1529567 어디 여자가 값 떨어지게 남자 쫒아다녀 ㅇㅇ(124.51) 22.03.31 14 0
1529566 마음에열정이없어졌어 ㅇㅇ(175.115) 22.03.31 13 0
1529564 근데 나 두번 연애한더 다 내가 고백 공격해서 ㅇㅇ(175.223) 22.03.31 22 0
1529562 니들이 들이댄 남자 오징어야 미래에 오징어지킴이 될래? ㅇㅇ(124.51) 22.03.31 19 0
1529561 난 한국인 진짜 이해안돼 스케일로치면 윤이 박 뇌물죄덮어씌웟단 녹취 [2] ㅇㅇ(223.38) 22.03.31 44 4
1529560 진짜 여자 심부름하고 칭찬듣거나 여자한테 선물바치는거 너무 좋아 ㅇㅇ(106.102) 22.03.31 28 1
1529556 인다남 중에 최악의 일주가 뭔지알아? [6] ㅇㅇ(175.200) 22.03.31 349 4
1529555 심지어 나한테 먼저 연락한애도 다 여사친으로 보고 [2] ㅇㅇ(175.223) 22.03.31 33 0
1529554 남자한테 들이댄 여자는 나랑 말섞을생각하지마 요년아 ㅇㅇ(124.51) 22.03.31 14 0
1529553 ㄹㄷㄷ이 올렸던거;; [1] 천을귀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31 43 1
1529552 김정숙옷이뭐어떰 [1] ㅇㅇ(175.115) 22.03.31 52 2
1529551 윌스미스 손찌검 하는 솜씨가 한두번 해본게 아닌데? [2] (27.35) 22.03.31 54 1
1529550 그래도 예전보단 덜 멍청한 것 같아 ㅇㅇ(223.39) 22.03.31 13 0
1529549 아난공부하는게맞았는데 ㅇㅇ(175.115) 22.03.31 15 0
1529548 남자한테 들이대는것들 친구안할거고 들러붙지마라 ㅇㅇ(124.51) 22.03.31 22 0
1529547 언냐 남자는 아무여자 만난다면서 왜 난 3번 차임? ㅇㅇ(175.223) 22.03.31 18 0
1529545 윌스미스 이제 그만 놔줘라 ㅇㅇ(223.38) 22.03.31 32 1
1529543 살아야하나 ㅇㅇ(223.39) 22.03.31 13 0
1529542 알렉산더대왕 존나 멋지노 ㅇㅇ(176.160) 22.03.31 27 0
1529541 여자는 무덤들어가기전까지 관리하고 도도해라 ㅇㅇ(124.51) 22.03.31 29 0
1529540 이런 느낌.. 천을귀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31 29 1
1529539 나도 남자는 아무 여자 만나는줄알고 들이댄거였어 ㅇㅇ(175.223) 22.03.31 25 0
1529538 어디여자가 값떨어지게 먼저 들이대 ㅇㅇ(124.51) 22.03.31 25 0
1529537 모헤 꽃가마 태워주려고? 모헤(220.92) 22.03.31 41 1
1529536 남자한테 들이댈생각하지마 이년들아 값떨어지게 ㅉ ㅇㅇ(124.51) 22.03.31 27 2
1529535 의리 라는게 옳을 의 다스릴 리 인데 [2] ㅇㅇ(27.119) 22.03.31 48 1
1529532 코딱지 튕궜을때 틱 하고 떨어지는 소리 ㅇㅇ(223.38) 22.03.31 21 0
1529530 나이든남자랑 잠자리하면 안되는 이유 [1] ㅇㅇㅇ(117.111) 22.03.31 107 1
1529526 딩동아 회사녀들의 너를 보는 눈빛 어때? [1] ㅇㅇ(223.62) 22.03.31 31 0
1529524 어쨋든 재성이 있으면 오히려 돈이 나간다. ㅇㅅㅇ [4] ㅇㅅㅇ(175.198) 22.03.31 122 7
1529522 진짜 무서운 이야긴데 어떤 조직이 망할징조 보이잖아? [1] ㅇㅇ(175.200) 22.03.31 339 6
1529521 남자들 술먹고도 안꼬셔질애들은 안꼬셔지드라 ㅇㅇ(175.223) 22.03.31 51 0
1529519 글고 만만하니까 여사친얘기하지 아랫도리 쳐다봐라 ㅇㅇ(124.51) 22.03.31 23 0
1529517 남자로 태어났으면 여자를 위해 희생해야지 [3] ㅇㅇ(106.102) 22.03.31 76 11
1529516 크리스록 그동안 개소리 존나해서 (27.35) 22.03.31 59 3
1529515 남자꼬시기 쉽지 술진탕먹이고 [1] ㅇㅇ(223.62) 22.03.31 67 0
1529512 솔까 그남자애가 먼저 나한테 연락왔거든? ㅇㅇ(175.223) 22.03.31 18 0
1529511 돈 모으기 힘들다 시간이 더 지나야 한다 모헤(220.92) 22.03.31 17 0
1529510 촉 ㅎ ㅇㅇ(182.227) 22.03.31 23 0
1529508 여사친으로 두고싶으면 남친소개시켜주면 여사친해줄게ㅋ ㅇㅇ(124.51) 22.03.31 18 0
1529507 근데 진짜 댓가없는 도움은 주는것도 받는것도 아니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31 98 2
1529505 예전에 안괴궁합 도배되갖고 애두가 안개꽃이나먹으라고 ㅇㅇ(176.160) 22.03.31 88 2
1529503 나 물병달인데 내가 물병달인게 좋음 ㅇㅇ(223.38) 22.03.31 61 0
뉴스 KBS대구, 신년기획 다큐멘터리 '독도의 무명씨들' 3일 방영 디시트렌드 01.0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