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한국은 집단주의가 아닌 관계주의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23) 2022.04.01 00:46:26
조회 75 추천 2 댓글 0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와 같은 사회 심리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한국과 일본 문화의 근본적 차이점이 있다. 바로, 관계주의와 집단주의다. 즉 우리나라가 집단주의라는 관점은 착각이자 오해라는 것이다. 관계주의와 집단주의. 무엇이 다른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문화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집단주의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 자신의 자아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따라서 집단의 이익과 규칙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위한 것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된다.그래서 일본인에게 국가나 회사와 같은 집단을 자신의 가족이나 관계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미덕을 넘어서 도덕에 가깝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관계주의 성격이 더 강해, 그 결과 집단의 이익보다 자신에게 더 중요한 사람과 관계에 더 강하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양쪽 다 장단점이 있다. 일본식 집단주의의 단점은 다양한 목소리를 듣지 못해 잘못된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일거에 집단전체가 이견 없이 향해가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반면 관계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관계들에 사람들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에서 충돌과 갈등이 빈번할 위험이 있으니 말이다.재미있는 것은 한국인들 사이의 관계주의적 사고방식은 세대 차이를 거의 나타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밀레니엄 세대, 더 나아가 ‘90년대생’들과 같이 각기 다른 세대가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관계주의적 사고방식은 세대에 걸쳐 거의 같은 강도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관계가 더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이전에는 없었던 네트워크로 옮겨가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예를 하나 들어보자. 한국인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자기소개서를 쓴다. 자기소개에서 자기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관계를 소개하기 때문이다. “저는..” 해 놓고,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 사이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나서..”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한국인의 전형적인 자기소개서의 시작이다. 이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여러 가지 관계적 위치나 역할에 대한 서술이 계속된다. 외국인들의 자기소개서는 자기의 이야기를 바로 꺼내면서 시작한다. 그래서 외국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한국 사람들의 이러한 전형적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면서 “이 사람은 어디까지 읽어야 자기소개를 하는 걸까?”라면서 의아해하기도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종종 국제사회에 회자된다.더욱 흥미로운 점은 그래서 한국인은 자신과 다른 세대에 해당하는 누군가가 자신과 소통을 하려고 할 때 자기 자신보다는 자신의 관계를 인정해 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아이들이 부모와의 세대 차이를 언제 가장 크게 느낄까? 물론 자신과 대화가 잘 되지 않을 때가 그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세대차를 느끼는 경우는 자신의 관계를 인정해 주지 않고 폄하하거나 심지어는 단절시키려 할 때다.수많은 자녀들과 부모들 사이에서 불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자녀가 자신의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전화기를 뺏어들고 우리 아이 만나지 말라는 호통을 쳤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경우 자녀는 극심한 모멸감과 동시에 부모에게 등을 돌리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관계를 모욕했기 때문이다.부모도 마찬가지다. 사회복지 분야 연구들을 보면 노부모가 자식에게 느끼는 가장 큰 단절감이 자신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홀로 사는 부모에게 “아버지 그런 할머니랑 왜 가깝게 지내세요?”라든가 “어머니 그런 할아버지와는 만나지 마세요.” 부모를 찾아오지 않는 섭섭함보다 훨씬 더 큰 섭섭함을 자녀에게 느낀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왜 한국인들은 자신에 대한 비난 보다 더 큰 불편함과 섭섭함을 자신의 관계가 폄하될 때 느끼는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인의 자아는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이는 매우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외국에서는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그러니 세대소통과 화합은 그 세대의 관계성을 인정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친구관계를 인정하고 상사나 부하 직원이 상대방의 세대가 가지는 장점을 칭찬하면 한국인은 마치 자기가 칭찬받은 것처럼 아니 때에 따라서는 그 이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그러니 조직의 리더라면 한번쯤 부하 직원에게 이런 배려를 해주시면 어떨까? “자네 동기들이 명석한 친구들이 많으니 아이디어를 한 번 구해보게”라든가 “오랜만에 입사 동기들끼리 한 잔해”라고 시간이나 약간의 격려금을 슬쩍 선사하는 것 말이다. 한 개인에게 하는 칭찬보다 훨씬 더 큰 소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관계주의의 미묘한 힘이자 대화의 방식이다. 잊지 말자. 관계주의에서는 관계를 인정해야 소통이 시작된다.
저작권자 © 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계엄 때문에 가장 큰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30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553510 버스에서 침밷는 애들에게 씽욕을 퍼붓고왔다 [2] ㅇㅇ(211.219) 22.04.03 38 2
1553509 여자인데 배우자 자리 좋다는 통변 받았음 ㅇㅇ(175.223) 22.04.03 87 2
1553508 칠살봉재무식상 이게 무슨뜻이에요? [2] ㅇㅇ(112.160) 22.04.03 67 0
1553507 인월생은 따뜻해? ㅇㅇ(118.235) 22.04.03 37 0
1553506 야찜질아 재작년에 내가투표로 경기랑서울 어디서살고싶냐고투표 롤리달콤이(14.42) 22.04.03 18 0
1553505 난 갑신일주라 그런지 혼자가 좋음 [2] ㅇㅇ(211.179) 22.04.03 105 1
1553504 이은해사건을 보면 일진들이 약하고 착한애 [4] ㅇㅇ(211.219) 22.04.03 241 12
1553503 자월병화는 무조건 정관격인거야? ㅇㅇ(118.235) 22.04.03 279 0
1553502 내 월급이 적으니까 맞벌이하는여자 만났으면 함 쿄룡(211.61) 22.04.03 22 0
1553501 보면 남자복 빻은 여자들이 심보도 고약하고 ㅇㅇ(106.101) 22.04.03 107 14
1553500 나도 뭔가 끄적이고 싶을때 여기 오게 되나봐 [7] Hon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3 25 1
1553499 정재격에 재관다자 남자가 오히려 여자에게 무관심한 이유가 뭘까? [4] ㅇㅇ(211.36) 22.04.03 222 1
1553498 관상 삼백안 [1] ㅇㅇ(221.152) 22.04.03 159 0
1553496 ㅋㅋ신유남아 진짜이거기억안나냐?저장도다해놈 찜질아 재작년에 내가 롤리달콤이(14.42) 22.04.03 42 0
1553495 식상생재가 재물이 많이 들어오는 거면 나도 식상생재겠네 모헤(220.92) 22.04.03 58 0
1553494 술먹자고하는사람들 ㄹㅇ 안좋은듯 [1] ㅇㅇ(118.235) 22.04.03 68 3
1553492 개독들이 은은하게 돌아잇어야 정상인지알고 ㅇㅇ(223.62) 22.04.03 25 0
1553491 사주대로 삶? ㅇㅇ(211.179) 22.04.03 8 0
1553488 나 요즘 운이 존나 안좋음 ㅇㅇ(218.238) 22.04.03 23 0
1553486 농밀하고 섹시한 여저의 사주 ㅇㅇ(118.235) 22.04.03 79 0
1553485 5월달 을사월인데 경신일주면 ㅇㅇ(116.46) 22.04.03 194 0
1553484 계수가 신강한 정화를 만나야하는 이유 [2] ㅇㅇ(125.250) 22.04.03 173 1
1553482 미물들아 대가리 박아라 모헤(220.92) 22.04.03 10 0
1553479 용신운으로갈때 기신운인연이들러붙는다는거 ㅇㅇ(69.157) 22.04.03 466 11
1553478 개독들 은은하게 돌아잇는거 ㄹㅇ [3] ㅇㅇ(27.119) 22.04.03 34 0
1553476 남초 국가에서는 게이 극혐하고 패 죽일려하는게 게이가 베타메일 [1] ㅇㅇ(182.210) 22.04.03 38 0
1553475 근데 나는 이 세상은 솔직히 오래 살만큼 가치있다고는 ㅇㅇ(223.38) 22.04.03 32 1
1553474 ■ 5월~8월 태생은 이래서 오전 중에 태어남 안댐 ■ [7] 휴ㅅ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3 324 8
1553473 증오가 가득한 이 곳 ㅇㅇ(175.223) 22.04.03 26 1
1553472 남친 학벌 나랑 좀 차이나는데 돈만잘벌면 괜찮으려나 ㅇㅇ(69.157) 22.04.03 42 0
1553471 5~8월생들 돈 관리 못하긴 하드라 ㅇㅇ(223.62) 22.04.03 78 0
1553469 외모 예쁘고 잘생겼는데 성기 색깔 갈색에 모양 ㅂㄹ vs [4] ㅇㅇ(118.235) 22.04.03 82 0
1553468 3월 묘월생이랑 12월 자월생 궁합어때 [2] ㅇㅇ(223.38) 22.04.03 149 0
1553466 2521 이드라마 인기 왜 많음? ㅇㅇ(118.235) 22.04.03 21 0
1553464 관대운 오니까 고분고분해져서 ㅇㅇ(211.250) 22.04.03 100 0
1553463 추울때 태어났는데 정화 두개떠잇으면 인기 많던데 [3] ㅇㅇ(118.235) 22.04.03 97 2
1553462 니들은 남들 까봤자 의미가 없당께 ㅇㅇ(223.62) 22.04.03 16 0
1553461 ■ 5월~8월 태생은 휴궁론으로 머라했노 항상 돈에 ■ [2] 휴ㅅ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3 435 6
1553460 병화들아 요즘 어때??? [50] ㅇㅇ(110.10) 22.04.03 4487 56
1553459 나 우울한데 촉점 ㅇㅇ(223.62) 22.04.03 16 0
1553458 옆구리 터져버린 저 김밥처럼 메롱상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3 18 0
1553457 ■ 원래 5월~8월 태생은 상승,직진 성향 구간이라 ■ 휴ㅅ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3 255 9
1553456 잘 말아줘 메롱상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03 19 0
1553454 일지 신금남하고는 엮여서 좋았던 적이 없다 [1] ㅇㅇ(125.250) 22.04.03 104 6
1553453 얘넨 소재 돌려가면서 남 까는게 취미인듯 ㅇㅇ(223.62) 22.04.03 31 1
1553452 사실 이제 사주가 안궁굼해 ㅇㅇ(118.235) 22.04.03 30 0
1553451 나 운 안좋을때 자연식물식 채식 이렁거 한듯 [2] ㅇㅇ(118.235) 22.04.03 77 1
1553450 계수와 정화의 관계 [1] ㅇㅇ(223.39) 22.04.03 311 4
1553449 인다들은 근데 사랑받을짓을 하는거지? [1] ㅇㅇ(118.235) 22.04.03 84 0
1553446 개독들은 사주 왜 믿는거야? [1] ㅇㅇ(223.62) 22.04.03 36 1
뉴스 전현무 “유재석과 사이다 10병 마시고 눈 돌아가”(‘전현무계획2’)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