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간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기억 속 장면을 가끔 소환한다,,

내장이 터져 널브러진 채 죽어있던 그 모습을,,

너무 충격적이었고
서글펐고
우울했다,,

고양이는 쉽게 죽는구나,,

어떤 미치광이에게 몽둥이를 맞거나
성질급한 운전자의 차에 치이거나
독이 든 음식을 먹거나
얼어죽거나
굶어죽거나,,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서 부패하거나
보이는 곳에서 살해 당해 수거되거나,,

비참할 뿐이다,,

비주류의 고달픈 삶들이 겹쳐지면서
나 그리고 나와 닮은,,
세상으로부터의 소외를 당연하게 받아들인 괴짜들을 떠올리게 된다,,

독신, 독거라는 것은 자유로우면서 외로운 것이고,,
처음엔 선택이었어도
나중엔 벗어날 수 없는
1인분 삶뿐인 떠돌이일 뿐이다,,

내가 인간인 증거가 희소해지는 기분을 영위하며
타인은 나와 무관하다는 감각이 익숙해지는
비인간의 영역에 도달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것은 좋은 일인가,,
인간이 안착할 만한 그라운드인가,,

하지만 이 세계의 인간들은 생각하는 수준이 너무 저열하고
무례하고 거칠고 고약하기에,,
어울려줄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대충 그런 핑계로 숨으면 견딜만 할 것이다,,

살해당한 고양이를 가끔씩 떠올리면서
길고양이만도 못한 인간 쓰레기들의 폭력성에 도취한 모습을 보며,,

이중의 슬픔을 느끼는 것으로도 비애감을 충족할 때가 있다,,
나 인간적이로구나,,
,,라는 감정이 조금은 드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