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더레이븐앱에서 작성

체리(124.55) 2022.04.15 00:54:11
조회 24 추천 0 댓글 0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66d1d1762bef60f0f5728dee24a4c7156d83e309084b558906c4c8d

어느 음울한 한밤중, 쇠약하고 지친 내가 생각에 잠겼을 때,
잊힌 설화를 담은 수많은 진기하고 신비로운 책을 읽으며
내가 졸다가, 거의 깜박 잠들었을 때, 갑자기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누군가 부드럽게 두드리는 듯한,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문객이로군," 나는 중얼거렸다. "내 방문을 두드리는 것은—

그저 방문객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아, 똑똑히 생각나는데 그건 고달펐던 12월이었고
죽어가는 불씨가 마루 위에 그림자를 던지고 있었다.
나는 간절히 내일이 오기를 바랐고—덧없게도 책을 통해
슬픔을—죽은 레노어에 대한 슬픔을—잊으려 노력했다.
천사들이 레노어라 이름지은 그 귀하고 빛나는 아가씨를—

이곳에서는 영원히 그 이름 없을 아가씨를


그리고 자줏빛 비단 커튼의 슬프고도 불분명한 바스락거림은
나를 오싹하게 했다—전에 느껴본 적 없는 환상적인 공포가 나를 채웠고
그리하여 이제, 두근거리는 내 가슴을 잠재우려, 나는 일어나 다시금 말했다.
"들어오기를 청하는 방문객이 내 방문에 있을 뿐이다—
어느 늦은 방문객이 내 방문에서 들어오기를 청할 뿐—

단지 그것뿐, 아무것도 아니다.


곧 내 영혼은 힘을 얻었고, 더이상의 망설임 없이
나는 말했다. "신사, 혹은 부인, 참으로 당신의 용서를 구합니다.
사실 나는 깜박 잠들었는데, 당신이 너무나 부드럽게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당신이 너무나 희미하게 문을, 내 방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그래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답니다."—여기서 나는 문을 활짝 열었다—

그곳에는 어둠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 어둠속을 깊이 응시하며, 나는 오래도록 서 있었다. 의아해하며, 두려워하며,
의심하며, 어떤 이도 감히 꿈꿔보지 못한 꿈을 꾸며.
그러나 침묵은 깨지지 않았고, 어둠은 아무런 징표도 보이지 않았으며,
유일하게 들리는 말이라고는 내가 속삭인 이 말뿐, "레노어?"
내가 이렇게 속삭이자, 메아리가 되돌려준 이 말뿐, "레노어!"

단지 이 말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고 나서 방으로 되돌아오자, 내 안의 모든 영혼이 불타올랐고,
곧 나는 다시금, 이전보다 더 크게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분명히," 나는 말했다. "분명히 내 방 창문 창살에 무언가가 있구나.
그럼 어디 보자. 거기 무엇이 있는지, 이 수수께끼를 풀어 보자—
내 마음 잠시 진정시키고, 이 수수께끼를 풀어 보자—

단지 바람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겉창을 홱 열어젖히자 요란스럽게 퍼덕이며
성스러운 옛적의 위엄 있는 까마귀 한 마리가 들어섰다.
녀석은 아무런 인사도 없이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지체 있는 자의 의연한 태도로 내 방의 문설주에 올라앉았다.
방 문 바로 위에 있는 팔라스 여신[4] 흉상에 올라앉았던 것이다.

올라가, 앉은 채, 그뿐이었다.


이 새까만 새가 준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바람에
나는 슬픈 가운데에도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말했다. "그 머리는 깎여 헐벗었으나 겁쟁이는 아니로다"
밤의 해안을 떠나 방황하는 무서운 노(老) 까마귀여--
한밤 명부(冥府)의 해변에서 그대의 고매한 이름이 무엇인지 말해다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예능 속 모습이 오히려 이미지 반감 시킨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1/27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716398 다른 사람이 헤이샤를 괴롭히는게 아니라 헤이샤가 남들을 괴롭히는거임 ㅇㅇ(211.221) 22.04.29 20 3
1716395 시언하게 사정하고 싶다 [2] 진월생(1.239) 22.04.29 27 0
1716391 내 플리 마이 들어 ㅇㅇ(14.5) 22.04.29 26 1
1716390 무토...쓸쓸하다... [2] waterlily(39.112) 22.04.29 86 0
1716389 편인대운 정말 씨발같구나 ㅇㅇ(223.38) 22.04.29 107 4
1716383 니 예지력이 좋다 ㅇㅇ(218.147) 22.04.29 64 0
1716382 옛날엔 보플 다는 사람 많앗는데 역갤에 ㅠ [6] 유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40 0
1716378 헤이샤% 는 조현수 입니다. ㅇㅇ(146.70) 22.04.29 18 1
1716375 부엉이 목소리 누구 닮았나여? [2] 부엉이(175.223) 22.04.29 25 0
1716374 헤이샤% =조주빈 = 조현수. 성폭행 범 살인마 이니 조심하세요 ㅇㅇ(146.70) 22.04.29 33 0
1716370 인하공전 자퇴녀 호구하나잡으려고하네 [3] ㅇㅇ(211.219) 22.04.29 41 1
1716367 너도 뭔짓꺼리 해놓고, 그거 말하면 고소하잖음 너 조현수 임 헤이샤% ㅇㅇ(146.70) 22.04.29 18 0
1716368 사주대로라면 나 5월에 새로운 남친생김?? [3] ㅇㅇ(175.124) 22.04.29 52 0
1716366 여기에 내 생년월시 올리면 (39.126) 22.04.29 27 0
1716364 수목용신인데 오늘 열받아 미치겠음 ㅇㅇ(223.38) 22.04.29 58 0
1716363 헤이샤 다른 사람한테 인정구걸하는게 진짜 탑클래스임 ㅇㅇ(211.221) 22.04.29 32 4
1716362 아는 오빠 많은 여자 특징좀 [1] ㅇㅇ(223.62) 22.04.29 92 0
1716361 헤이샤%야 조주빈 조현수 둘 다 너닮음, ㅇㅇ. ㅇㅇ(146.70) 22.04.29 16 1
1716358 남자들은 하나같이 여자가 헤어지자 햇다가 구애해서 다시 만나게 되면 ㅇㅇ(222.98) 22.04.29 35 1
1716354 아파트에 90억원 ㄷ ㄷ [1] ㅇㅇ(223.62) 22.04.29 44 0
1716352 사랑하기 좋은날 waterlily(39.112) 22.04.29 22 0
1716349 사주팔자 봐준다고 역갤호구하나잡으려는 ㅇㅇ(211.219) 22.04.29 19 0
1716345 니 얼굴에 지점토 흘러내리는 것좀 떼라고, 헤이샤% 야. ㅇㅇ(165.22) 22.04.29 19 1
1716342 계해녀 하도 시간약속 안 지켜서 손절했는데 ㅇㅇ(117.111) 22.04.29 88 1
1716341 얼굴에 지점토 흘러내리는 것 좀 떼라. 헤이샤% 야. 더럽다 ㅇㅇ(165.22) 22.04.29 10 1
1716340 그래서 우지은만 고소한게 니 자랑은 아니잖아 얼굴점토 흘러내리는 년아. ㅇㅇ(165.22) 22.04.29 26 1
1716336 태연 이 노래도 진짜 조은데 [4] 유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70 0
1716334 박정아 이지현 결혼 차이나는거 뭐라고봄? [2] ㅇㅇ(58.125) 22.04.29 177 0
1716332 나도 이제 어른이 됐나봐.. [2] waterlily(39.112) 22.04.29 43 1
1716330 그녀는 헤좃이 자기잘못 모른다그러는데, 그런헤좃은 고소 안 하고 ㅇㅇ(165.22) 22.04.29 9 0
1716326 난 검사랑 연애하면 박살나는 삼주지? ㅇㅇ(39.7) 22.04.29 38 1
1716316 관다남 많이만나서 관스라이팅 이골이났지만 [15] ㅇㅇ(106.102) 22.04.29 310 3
1716310 내가 인생에서 여러 길을 파고 담그고 살았는데 [8] ㅇㅇ(112.212) 22.04.29 32 0
1716308 진짜 20대가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인듯.... waterlily(39.112) 22.04.29 33 2
1716306 사람 괴롭히는 애들아 먼저 가 ㅇㅇ(106.101) 22.04.29 64 8
1716296 저스틴 비버 사준데 지금 기사대운에 잘나가는 이유 뭐임? [1] ㅇㅇ(117.111) 22.04.29 66 0
1716295 카이지가 어릴 때 봤을 때는 도박엠생의 삶을 다룬 줄 알았는데 ㅇㅇ(211.36) 22.04.29 26 0
1716285 계유일주 경금남 얘긴 내가 쓴 건데 [2] ㅇㅇ(223.62) 22.04.29 119 3
1716284 아이유 이 노래도 작년이랑 올초에 마니 들엇는데 [4] 유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104 0
1716282 죽을때 가까워지면 아무것도 소용업고 그냥 고독할뿐이긔 ㅇㅇ(92.184) 22.04.29 19 0
1716280 일주일만에 이백벌었다., [1] 쿄룡(118.42) 22.04.29 38 0
1716279 부모님 생신 외식비 뿜빠이 어케 하냐? [4] ㅇㅇ(106.101) 22.04.29 31 0
1716277 인히공저ㆍ 중퇴했다고 사기치는년하나있네 ㅇㅇ(211.219) 22.04.29 14 1
1716274 살기싫다 나 어찌될지 타로점 ㅇㅇ(223.62) 22.04.29 17 0
1716272 죽을때 생각해바 아무도같이안가줘 혼자가는길임 ㅇㅇ(92.184) 22.04.29 23 0
1716269 난 남성 호르몬 많은 여자여서 ㅇㅇ(222.98) 22.04.29 167 0
1716266 이제 우파는 슬슬 가로세로 버리는작업해야지 ㅇㅇ(223.62) 22.04.29 14 0
1716263 잘살가능성%? ㅇㅇ(175.201) 22.04.29 10 0
1716259 20년째 우울증인데 사주삼당 간절.. [10] goolb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9 243 4
1716256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이기적인 애들은 흙수저인 듯 [1] ㅇㅇ(211.36) 22.04.29 57 3
뉴스 김준호, 목 디스크 수술 받았다… “오늘(29일) SBS 연예대상 불참” [공식] 디시트렌드 01.2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