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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마기앱에서 작성

체리(124.55) 2022.04.15 02: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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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ebec223e0dc2bae61abe9e74683766d1d1760bef40f0d522ddfe24a4c7156d89cf6546af9ac6f8fb52c

까마귀가 가로되, “영영 없으리.”


이 볼품 없는 새가 그토록 분명히 말한 것에 나는 적잖이 놀랐다.
그 대답이 별 의미가 없기는 했으나—별 연관성이 없기는 했으나
지금껏 지구상의 어떤 이도 방문 위에 자리잡은 새를 볼
기회를 누리지 못했다는 데에 다들 동의할 것이기에—
새인지 짐승인지, 방문 위 흉상에 자리잡은,

“영영 없으리“ 같은 이름을 지닌 것을.


그러나 까마귀는 창백한 흉상 위에 고고히 앉아서, 단지
그 한 마디를 했을 뿐, 마치 그 한 마디에 온 영혼을 쏟아낸 듯,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깃 하나 퍼덕이지 않았다—
내가 간신히 이렇게 중얼거렸을 때까지. "다른 친구들은 예전에 떠나가 버렸으니—
내일이면 저 새도 나를 떠나겠지. 내 희망이 예전에 떠나가 버렸듯.

까마귀가 가로되, "영영 없으리."


그토록 적절한 대답으로 정적이 깨진 것에 놀라며
"틀림없이," 나는 말했다. "이 새가 말하는 것은 이놈이 유일하게 주워 익힌 것일 뿐이다,
어느 불행한 주인에게 배운 것일 뿐이다.
그는 무자비한 재앙에 쫓기고 또 쫓겨—그래서 그가 희망을 바랐을 때조차,
그가 감히 바란 달콤한 희망 대신 엄한 절망이 되돌아와—

이 슬픈 대답을 했으리라, "영영 없으리!"


그러나 그 까마귀는 여전히 내 슬픈 영혼을 웃음으로 바꾸어 놓아,
나는 곧장 새와, 흉상과, 문 앞에다 쿠션 있는 의자를 굴려다 놓고,
그 벨벳에 기대어 앉아, 공상에 공상을 연이으며
생각해 보았다. 이 불길한 옛적의 새가—
이 암울하고, 볼품없고, 섬뜩하고, 초췌하며, 불길한 옛적의 새가

"영영 없으리"—라고 까옥거린 의미를.


이런 생각에 빠져 나는 앉아 있었다. 이제 그 불같은 눈이 내 가슴 깊숙히 타들어 오는
그 새에게는 한 마디 말도 건네지 않고,
이렇게 계속 나는 짚어보고 있었다. 램프 빛 흘러내리는
쿠션의 벨벳 테두리에 내 머리를 편히 기대고서.
그러나 램프 빛 흘러내리는 쿠션의 자줏빛 벨벳 테두리에,

그녀가 기댈 일은, 아, 영영 없으리!


그러자, 내 생각에, 천사들이 양탄자 바닥에 희미한 발소리를 딸랑이며
흔들고 다닌, 보이지 않는 향로에서 향이 뿜어져 나온 듯, 공기가 더욱 짙어졌다.
"가엾은 것," 내가 외쳤다. "너의 신께서 너를 보내셨구나—이 천사들로 하여금 네게
진통제를—레노어의 기억을 잊을 진통제와 망각의 약을 보내주셨구나!
내가 이 고마운 망각의 약으로 죽은 레노어를 잊게 해 다오!

까마귀가 가로되, "영영 없으리.“


"예언자여!" 내가 말했다. "악한 자여—그러나 예언자인, 새든 악마든 간에—
유혹의 악마가 그대를 보냈든, 폭풍이 그대를 이곳 기슭까지 날려 보냈든,
마법에 걸린 이곳 황량한 땅—공포에 사로잡힌 이 집에서도
외로이, 그러나 의연한 그대여—이렇게 간청하건대, 진실을 말해 다오—
그곳에는—길르앗의 향유가 그곳에는 있는가? 말해 다오, 이렇게 간청하건대, 말해 다오!

까마귀가 가로되, "영영 없으리."


"예언자여!" 내가 말했다. "악한 자여!—그러나 예언자인, 새든 악마든 간에—
우리를 굽어 살피는 저 하늘의 이름으로—우리 둘 모두가 섬기는 신의 이름으로—
슬픔에 가득 찬 이 영혼에게 말해 다오. 혹, 저 머나먼 에덴 동산에서나마
천사들이 레노어라 이름지은, 그 성스러운 여인을 안을 수 있을지—
천사들이 레노어라 이름지은, 그 고귀하고 빛나는 여인을 안을 수 있는지."

까마귀가 가로되, "영영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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