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 재성 관성 인성은 의지가 없이 프로그래밍된 것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그냥 있는대로 쓰면 된다.

근데 비겁은 의지가 있는 존재들이라 다루기 위해서는 그들과 협력해야 함.

지지 비겁은 일간이 집단으로 인지하는 익명의 다수를 의미하므로 최소한의 사회성이 있다면 그럭저럭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일간이 개개인으로 인지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천간의 비겁임.

사주구조에 따라 이들과 협력할 여지가 있거나 아니면 여지없이 싸울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협력한다는 게 아니라는 게 포인트인 듯.

그건 앞에서 언급했듯 비겁은 프로그래밍된 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협력과 대결을 선택할 수 있는 의지가 있는 존재이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비겁을 협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이들을 우선 이해해야 하고 설득해야 함.

비견은 자신과 동류로 인지하는 누군가이므로 난이도가 낮은데 비해

겁재는 자신과 다른 존재로 인지하는 누군가이므로 어지간히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은 이상 이들을 다루는 난이도가 높음.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비견은 몰라도 겁재는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자신을 일방적으로 뜯어먹는 물상으로 대체가 되는 듯. 

그래서 겁재란 이름이 붙은 게 아닐까?

이들은 단지 일간의 정재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적당히 월급만 주면 얼마든지 부려먹을 수 있는 존재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