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는 아직도 ‘산다는 것’에 적응을 못한 거 같아 ㅋㅋ
중2병, 사회부적응자, 히키 이런걸 떠나서..
남들처럼 그냥 행복한 일엔 행복해하고 슬픈 일엔 슬퍼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사랑도 하고 미워하는 사람은 최대한 잊고,
세속적이든 물질적이든 사회생활도 열심히 하고 거기서 성취감도 느끼고 경쟁심도 느끼고
그렇게 하나 하나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이게 내 삶이야’하고 바운더리 만들어 살아가고 싶은데
그냥 항상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거 마냥 행복도 슬픔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들도 나도 좋아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하며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그나마 이런 생각들 속에서 벗어날 때는 뭐 하나에 몰입할 때였던 거 같아
반려동물 기르면서 애지중지 했던 때, 게임에 빠져서 주구장창 했던 때 그런거..
근데 또 그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고 그만큼 나를 갉아먹기도 하니까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
무엇으로 나를 정의하고 믿으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웃긴건 가족이 전부 기독교라 어릴때 교회 강제로 엄청 갔는데 그럼에도 절대 관심 없었거든
근데 최근에 우연히 금강경 읽고 불교에 대해 찾아보고 있음 내가 종교에 관심갖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참 내마음대로 안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