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소고기로 사람 열 받게 하는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03 15:33:01
조회 34 추천 0 댓글 0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소고기로 사람 열 받게 하는 참 독특한 재주를 가진 안철수

https://vop.co.kr/A00001612195.html


먹는 걸로 사람 차별하면 기분이 참 엿 같은데, 지금 내 기분이 딱 그렇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코로나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보상 정책을 발표하면서 보상정책의 폐해로 “어느 정도 형편이 괜찮으신 분은 돈을 받으면 소고기를 사서 드시고”라는 점을 들었다는 소식이다. 이 말을 번역기에 돌려보면 “너희 같은 서민들이 감히 정부 지원금으로 소고기를 처먹어?”라고 번역된다. 그런 번역기가 어디 있냐고? 없으면 말고.

분명히 하고 싶은 게 있다. 나는 압도적인 돼지고기 지지자다. 고기는 역시 돼지고기지! 즉 돈이 없어서 소고기를 못 먹는 게 아니라 취향이 돼지고기여서 소고기를 별로 안 먹는다는 이야기다. 아닌 것 같다고? 사실은 가난해서 소고기 못 먹으면서 괜히 허세 부리는 거 아니냐고? 그렇게 생각되면 말고.

20세기를 대표하는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코카콜라 예찬론자였다. 그는 “미국이 위대한 이유는 부자와 가난한 자가 본질적으로 똑같은 물건을 구매하는 전통을 세웠다는 점이다. TV 광고에 등장하는 코카콜라를 보면 당신은, 대통령도 코카콜라를 마시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코카콜라를 마시고, 당신도 코카콜라를 마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콜라는 콜라일 뿐이다. 돈이 많다고 길모퉁이의 부랑자보다 좋은 콜라를 살 수는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이 위대하다는 개뿔 같은 소리에 조금도 동의하지 않지만, 적어도 워홀의 이 말은 자본주의가 중세 봉건제보다 발전한 체제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형식적으로나마 최소한의 평등을 확보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귀족에게만 콜라를 마실 권리를 주고, 민중은 콜라를 못 마시게 금지하는 비열한 짓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안철수의 사고방식은 아직도 중세 봉건제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서민들이 소고기를 처먹어? 나 같은 귀족이나 먹는 소고기를? 뭐 이런 저열한 계급주의가 그의 머리(대가리라고 쓰려다 참았다)를 지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상대적 박탈감의 위력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심리학과 키스 페인(Keith Payne) 교수가 실시한 비행기 좌석과 기내 난동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기내 난동을 부리는 승객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비행기의 입구는 꽤 다양하다.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들이 탑승을 하면 비즈니스 클래스를 거쳐서 이코노미로 이동을 하는 경우가 있고, 바로 이코노미로 향하는 경우도 있다. 재수가 없으면(!)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두 곳을 거쳐야만 이코노미로 갈 수 있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비즈니스나 퍼스트클래스를 거친 고객들이 이코노미에서 난동을 부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이다. 이들의 난동 가능성은 이코노미로 직행한 승객들에 비해 갑절이나 높았다. 이런 비행기의 운항 시간은 이코노미 직행 비행기보다 평균 6시간이나 더 걸렸다.

조금만 더 살펴보자. 비행기에 따라 퍼스트 클래스나 이코노미 클래스가 있는 비행기도 있고, 오로지 이코노미 클래스만 있는 비행기도 있다. 이 둘을 비교했을 때 승객들의 난동 가능성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놀랍게도 네 배나 차이가 난다. 지연 시간으로 따지면 이코노미 클래스만 있는 비행기에 비해 좌석 차별이 있는 비행기기의 운항 시간은 평균 9시간이나 길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사실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는 사람들은 빈곤층이 아니다.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 여력이 있는 사람들로 봐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를 거치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이들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좌석에 비해 훨씬 편안한 좌석을 눈으로 본다. 그리고 그 좌석과 비교하면 내가 앉은 좌석은 너무나 보잘 것이 없다. 이 보잘 것 없는 좌석에서 10시간 넘게 비행을 해야 하다니! 이때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폭발한다.

페인 교수의 다른 설명을 좀 더 들어보다. 프로 골프대회가 열렸을 때, 대회의 상금이 많이 걸릴수록 선수들의 평균 타수가 줄어든다. 성과급이 많이 걸릴수록 선수들의 성과도 더 좋아진다는 이야기다. 성과연봉제를 옹호하는 주류경제학자들이 들으면 매우 좋아할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골프는 개인 스포츠다. 이를 팀 스포츠로 바꾸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거액을 들여 슈퍼스타를 영입하면 성적이 좋아질까? 페인 교수에 따르면 거액을 챙긴 슈퍼스타의 성적은 통계적으로 좋은 편이다. 문제는 그 슈퍼스타를 영입한 팀 성적이 평균적으로 매우 안 좋다는 데에 있다.

1649300073_IGFjRch2_577.jpg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조직개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4.07. ⓒ뉴시스


이것도 눈앞에서 벌어진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어느 날 우리 팀 벤치에 연봉 수백 억 원을 받는 슈퍼스타가 등장했다. 연봉이 낮은 동료들은 슈퍼스타를 보고 “나도 열심히 해서 꼭 저렇게 될 테야”라고 생각할까?

그렇지 않다. 연봉이 낮은 동료들은 수백 억 원을 버는 슈퍼스타를 보고 상대적 박탈감으로 의욕을 잃는다.

이런 일은 기업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사장 연봉이 수백 억 원, 임원 연봉이 수십 억 원이면 노동자들이 고무될 것 같은가? 행동경제학자들의 수많은 연구가 내린 결론은 “그렇지 않다”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간부들과 시간제 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심할수록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노동자들의 창의성이 박탈된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상대적 박탈감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예능 속 모습이 오히려 이미지 반감 시킨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1/27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742532 안이가 대체 누구야? [5] (121.160) 22.05.03 47 0
1742529 님들아 행렬이랑 지수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121.160) 22.05.03 14 0
1742527 나도 도비도 언니도 아무도 모르는 존잘 전남친 어딨어 [1] ㅇㅇ(122.37) 22.05.03 30 0
1742526 나 서울관악구 살거든?여기 존나 음침해 [1] 관악관악(223.38) 22.05.03 54 0
1742525 먹버하니깐 친구생각나네 [2] ㅇㅇ(182.218) 22.05.03 77 2
1742524 님들아 행렬이랑 지수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1] (121.160) 22.05.03 22 0
1742523 병화 여자들 남자 보다 화끈함?? ㅇㅇ(14.6) 22.05.03 83 0
1742522 나도 도비도 모르는 존잘 전남친ㅋㅋㅋㅋ ㅇㅇ(122.37) 22.05.03 19 0
1742521 님들아 행렬이랑 지수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1] (121.160) 22.05.03 22 0
1742520 자존감 떨어지는 애들 이성만나서 자존감 채울 생각마라 ㅇㅇ(117.111) 22.05.03 50 5
1742518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우습냐? ㅇㅇ(122.37) 22.05.03 26 0
1742517 안이가 백배 낫다 [5]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3 62 0
1742516 진짜 예쁜 연예인 ㅇㅇ(183.109) 22.05.03 97 4
1742515 행렬이랑 지수는 기본중에 기본아님? (121.160) 22.05.03 19 0
1742513 금요일 만남 기대된다. 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3 31 0
1742511 행렬이랑 지수 재밌음ㅜㅜㅎㅎ (121.160) 22.05.03 18 0
1742508 행렬 ㅋ (121.160) 22.05.03 20 0
1742507 경인을해 쟤는 죄의식도 없고 글쓸때 생각좀하고 신중히 쓰길 (121.160) 22.05.03 30 1
1742506 지수 ㅋ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3 35 0
1742505 정확하지도 않는 소문 늘고 물어지는거 추하다 ㅇㅇ(122.37) 22.05.03 20 0
1742501 이 세상에 다시 안 태어나기 ㅇㅇ(117.111) 22.05.03 23 0
1742500 모쏠인데 무슨 존잘남 먹버ㅋㅋ [2] ㅇㅇ(122.37) 22.05.03 43 0
1742498 존잘남한테 먹1버당한년들 특징.FACT [3] ㅇㅇ(165.229) 22.05.03 106 3
1742494 장모님하고는 아마 사귀게 될듯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3 44 0
1742493 좋다. 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3 33 0
1742492 결국 넌 니 수준의 여자를 만나게 될꺼임<<신고함 (118.235) 22.05.03 28 0
1742491 무표정이 울상이거나 놀란 표정이면 안좋다는데 ㅇㅇ(223.39) 22.05.03 42 0
1742489 핑클이 진짜 이쁜듯 배우급 옆모습 두명이나 있어 ㅇㅇ(223.38) 22.05.03 82 2
1742488 사려니 숲길 데이트 하고 싶다 [1] ㅇㅇ(122.37) 22.05.03 28 0
1742487 남자에 비해 급 떨어지는 여자 특징 [5] ㅇㅇ(165.229) 22.05.03 134 1
1742486 내 이상형이 울엄마한테 잘하는 사람인데 [6] ㅇㅇ(223.39) 22.05.03 57 0
1742479 결국 넌 니 수준의 여자를 만나게 될꺼임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3 40 1
1742477 배우들이 진짜 이쁜거구나 [1] ㅇㅇ(223.38) 22.05.03 125 1
1742476 이둘중에 한명과 무조건 결혼해야되면 누구랑 함??????????????? [1] ㅇㅇ(110.70) 22.05.03 23 0
1742474 아빠랑사이 안좋으면 백수로 지내다 자살한다더라<<공론화시킴 [2] (118.235) 22.05.03 54 0
1742472 관다녀 먼저 시비걸고 그라데이션 분노 뿜으니까 잠수 탔음 ㅇㅇ(211.36) 22.05.03 33 1
1742471 무토, 기토가 제일 사기 안당할듯 ㅋㅋㅋ [3] ㅇㅇ(165.229) 22.05.03 333 13
1742469 하하사주에서 용신봤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해? ㅇㅇ(112.169) 22.05.03 500 0
1742468 여친한테 이런말하는 남자 어떰 [5] ㅇㅇ(58.148) 22.05.03 74 0
1742467 인간들 괜히 니가 먹버겠지 이러는거 존나 웃겨 ㅋㅋ [1] ㅇㅇ(223.39) 22.05.03 33 1
1742466 와 김건희 ㅅㅂ ㅈㄴ 이쁘네 [1] ㅇㅇ(180.83) 22.05.03 140 1
1742465 12지지 중 최악의 글자 [5] 하프코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3 133 0
1742464 자고로 여자는 풍만해야 귀격임 ㅇㅇ(175.223) 22.05.03 73 1
1742463 남남북녀임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03 31 0
1742458 천을귀인 뭐엄청 몸사린다 손해안버려도핰다 이런애들은 ㅇㅇ(49.164) 22.05.03 53 2
1742456 왤케 남자 새끼들 섹스 하다 보면 사심 품노 [6] ㅇㅇ(222.98) 22.05.03 111 0
1742452 정유일주 관심안주면 잘삐짐 ㅇㅇ(175.223) 22.05.03 237 1
1742445 이런건 생각도못했네ㄷㄷㄷ 휴거(121.176) 22.05.03 40 0
1742444 라도녀들이 글래머가많음 [1] ㅇㅇ(175.223) 22.05.03 46 0
1742442 겁재운 액땜 ㅇㅇ(39.7) 22.05.03 159 1
뉴스 '장구의 신' 박서진, 타조엔터와 전속계약 종료 디시트렌드 02.0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