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이 호빠 선수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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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X인 프로게이머 야하롱 롤 프로게이머 야하롱 닉네임이 특이해서 들어봤는데 얘가 베트남 호텔에서 마약에 취해서 사귀던 여친 폭행하고 살인했다고함 왜 그랬냐고 조사하니 호텔에 데려왔는데 성관계를 해주지 않아서 홧김에 죽였다고다시 검색해서 관상 찾아보니 역시나 "완악지상"진짜 한국인 모두 각성하게 범죄자 관상좀 모자이크 뺴고 공개했으면 좋겠다 대전 여교사 신상은 언제 작성자 : ㅇㅇ

고등학교 동창이 호빠 선수가 되었음앱에서 작성

ㅇㅇ(222.112) 2022.05.25 00:42:24

조회 34 추천 0 댓글 0

올해로 32살 INTJ임.

지방에 4년제 국립대학 졸업하고 재택근무하고있음.

일 끝내고 엠비티아이 관련 콘텐츠 보는게 삶의 낙인 남자임.

친구는 중고등학교 동창이야.

깊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밝은 아이였어.

나름 큰 키에 괜찮은 외모를 가진애였는데.

남한테 익살스러운 성격 때문에 인기는 없었어.

딱히 노는 거 외에는 관심이 없던 애였음.

친구랑 놀지도 않고, 여자친구를 사귀지도 않고.

게임 할 때만 같이 놀 수 있는 그런애였음.

우리 동내가 나쁘지 않은 동내거든.

개내 엄마가 아파트에서 청소하시는 일을 하셨어.

어릴 적 부터 아빠도 없고 동내에 작은 투룸에 사는 집.

딱 그정도로 알고있었음.

최근에 동내에서 만났어. 졸업식 이후니까 13년 만이네.

은빛색 캐쥬얼 슈트에 살짝 깡마른 몸이었고.

얼굴은 조금 늙었는데 비슷하게 생겼더라.

게임 하는 애들 외에는 친하지 않아서 동내애들이랑 안친했어 개는.

그래서 나랑 개랑 친구랑 셋이서 커피를 마시는데.

자기 직업을 스스로 호스트바 선수라고 하더라고.

부끄러움도 없고 아니, 딱히 뭔가 투영되는게 없는 느낌?

그런 일 왜하냐고 서스럼없이 물어봤지.

지금은 조금 후회하는데 그 당시에는 그렇게 말했어.

답은 간단했어.

그냥 여자가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

그 이후로 대충 어색한 분위기 흐르다가.

개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헤어졌음.

개랑 대화를 끝나고 동내를 둘러보는데.

뭔가 이질감이 크게 들더라고.

동내를 떠난 애들도 있고.

동내에 남아있는 애들도 있는데.

막상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어리지도 않은 나이가 되었고.

스스로 책임을 질만한 위치가 되었는데도.

막상 어른 같지가 않네.

전부 변한다고 생각이 들더라.

중학교 떄 책 좋아하던 여자애는 장어집에서 일하고.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던 친구는 코인으로 인생이 굴곡졌고.

막상 망할 거 같던 양아치 친구는 좋은 차에 좋은 집을 얻었고.

집에 그대로 돌아와서 졸업앨범을 펼치는데

너무 어리더라 생각나는 친구들 무엇이 되었던.

아까 그 친구도 그래. 그냥 오무린 손으로 브이를 그리고

카메라를 쳐다보고 웃는 사진이었는데.

12년의 세월이 그만큼 긴건지.

아니면 내가 변하지 않은건지.

게임만 하던 애가 술 마시면서 여자애들 비위 맞춰주는 겠지.

하루종일 화장하면서 남자 아이돌 이야기 하던 애는 장어를 뒤집을거고.

조금 나이 먹는게 무섭다 이제는

과거의 내가 자신이 아닌 느낌이야.

전부 사라지고 죽은 느낌이랄까?

이미 사라져 버린 걸 수도 있는 거 같고.

뭔가 마음이 텅 빈듯 아프다.

아직도 나는 개내들과 내가 어린아이 같은데.

나이가 드는게 이렇게 무서운 건줄 몰랐어.

나만 어른이 안된걸까.

그냥 써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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