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경험은 열 번 정도인데 나 사랑한 사람은 두명이네
곱씹어보니깐 난 겨우 한 명이고


울고불고 하면서 나한테 헌신했던 남자도 그냥 연기
내 돈 쓰는게 좋아서 .. 그냥 연기라서 극적으로 더 헌신적인척 하는게 보였고

나 좋다고 했던 애들도 뭐 거의 다 그냥저냥 날 연애상대로 만났지
결혼타령하면서도 그냥 계산기 두드려서 음 얘 적당하네? 간좀볼까? 뭐 이정도지 사랑 그런거 나한테 안줌
좋아는 했겠지 근데사랑이 아닌거지 이제야 알겠네

나랑 제일 처음에 잣던 애랑
지금 사귀는 남자애만 날 사랑함 그마저도 전자는 그냥 음.. 뭐랄까 좀 트로피처럼 나 사랑한 거고 ㅋㅋ걍 별류 진심이라기엔 점.. 바람 백퍼 날 사랑

후자는 뭐랄까… 본인 의식 속 여성성 투사로 사랑+욕망적인 사랑이라서 막 엄청 진지하다.. 그렇게 말할 것도 못되긴 하는데 되게 호르몬에 미쳐가지고 날 좋아하는건 너무 알겠는 그런 사랑


글고 나는 딱 한 명 사랑했는데 나머지는 걔들 원하는 여성상을 연기한 거에 가깝고 나중에 날 진짜 좋아하는 눈치면 미안해졌던 기억밖에 없음
좋게좋게 헤어지려고 노력하고.. 안 좋아하는 거 나중엔 다 들키고
최근에서야 깨달은게 나는 그냥 내 베프를 짝사랑하고 있었더라고
여자애라서 동성애인거 인정하기 죽어도 싫어서 방어기제로 연애 많이 했을 뿐이고
너무 쪽팔려서 별 이상한 꼬투리 잡히고 베프랑 손절쳤고 평생 걔가 내 첫사랑인건 오프에서 발설할 생각이 없구..

베프 보내고 나서야 겨우 남자를 사랑하게 됐는데 단 한명
내가 진짜 사랑했던 남자는 그냥 걔가 장애인이 되도 부도가 나도 사랑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였고
근데 너무 알파메일이라 나 같은 정서 결핍이랑은 근본적으로 급이 맞지 않는다고 느껴서
상대를 사랑해서 상대가 나같은 여자애랑 사귀면 안된다는 게 강해서 헤어졌던 거 같음 근데 걔도 날 사랑하진 않았고 연기만 했는데 아마 날 좀 간파했을 거야

그래도 헤어질때 많이 슬퍼하긴 하더라.. 근데 그건 그냥 동네 아끼던 개가 죽어도 그 정도 슬퍼할 딱 그정도 걘 날 사랑하는데 실패했음..

여튼 나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정말로 진심으로 콩깍지로 미쳐버렸거나
그 본질을 봐듀 뭔지 알아차릴 수 없는 낮은 지능의 남자 이렇게만 날 사랑한 거 보면

난 사랑하기 진짜 힘든 성격 같아

그냥 최근에서야 양성애자임을 받아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