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런 여자에 속한 인생을 살았는데

믿거나말거나
난 학창시절엔 내내 전교 1등이어서
성향이 아싸인것 치고 그럭저럭 그런 공격 잘 방어하면서
반장 부반장도 여러번 하고 무난하게 살았다
나름 친하게 지내는 애들이랑 같이 아이돌 팬하면서 공감대 형성도 해보고 만화책 돌려보고 소소하고 평범하게 딱..


근데 꼭 여자애들 중에 쫌 대놓고 양아치는 아니더라도 자기가 뭐라도 되는 양 대장노릇하는 쎈캐 하나씩 있잖아
그런 애들은 가정환경도 보통 무난하고 모자람 없어서 어른들한테 이미지관리도 신경쓰고 모범적인척도 잘 하는데
주위 만만해 보이는 애들한테 훈계도 잘해

표면적으로 단짝친구인 애 한테도 맨날 깔끔떨고 구박하길래
너무 심하다 생각하던 중
그 애 집에 놀러가게 됨
평소에 그렇게 깔끔떨고 완벽한척 하던 모습이 있으니 얼마나 깨끗할까 기대했거든

근데 내 생에 진짜 손에 꼽게 더러운 집이었다
좀 사람사는 냄새 나면서 적당히 느긋해서 먼지 좀 있고 묵은내 나는 그런 느낌가지고 말하는게 아니야...

현관에 딱 들어서서 발을 내딛는데 거실에 온갖 물건들이 바닥에 널부러져서 발에 채이더라...
온 집안이 다 그래


그거 보고 난 진짜 문화충격받았다

근데 이후에도 쭉 살면서 느낀게
밖에서 나대고 잘난척 하고 화려하게 하고 다니는 여자일수록 집안 개판이고 정작 알고보면 게을러서 자기관리 안되는 경우가 많더라

집 알아보러 다닐때도
집안에서 비싼 목걸이 장신구 하고 화장하고 있던 여자들은
집구석이 손꼽히게 개판이었다

좀 알아주는 동네에 살면서
욕조에 때가 손톱으로 긁으면 1센티는 긁힐만큼 두껍게 쌓여있고
중딩때 그 친구 집 이후로 바닥에 온갖물건 굴러다니는 꼴 또 봤다...

암튼 그렇다고

난 그래서 밖에서 화려하게 기쎄게 잘난척 하고 다니는 여자들 보면
실상은 겉으로 보이는것과 다르게 개판이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수도 있다는 걸 알아서 그저 웃길때도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