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이 프로그램임.
1980년, 전두환은 쿠데타를 벌여 정권을 장악했는데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 물밑에서 시위도 하고
쿠데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던 시기였어.
이 시기에 전두환 대통령은 쿠데타에 대해 우회적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성을 느끼곤 했는데
그렇게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가 방송에 송출되었어.

이 프로그램은 대단했어.
전쟁에 의해 박살난 가정들을 통해서 북한에 대한
증오심을 일깨워 주기엔 충분했고 , 또 대한민국에
이산가족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흥행성도 보장했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족을 잃은 슬픔과 상봉했을 때의 그 희열감 때문에
전두환 대통령의 쿠데타는 금방 묻혔지.

우리 할아버지도 이북이 고향이신데 전쟁을 통해서
남쪽으로 내려오신 분인데 예전에 종이 판자에다가
붓으로 잃어버린 여동생, 형 , 어머니 등을 적어서
방송국 앞에서 활보했던 때가 있다고 하더라고.
혹시나 방금 스쳐갔던 사람이 내 여동생은 아닐까
우리 아버지는 아닐까 생각하며 사람들이 적어놓은
팜플렛을 뚫어지게 보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대.
하지만 결국은 못 찾았고 뭐 평생을 한에 맻혀서
결국은 돌아가셨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흥행하고 대단했던 방송이
바로 이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이 방송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