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조용헌 살롱] 지수면의 허씨집안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05 09:07:22
조회 114 추천 0 댓글 0

영남에서 4대 길지(吉地)를 다음과 같이 꼽는다. 경주 양동(良洞)마을, 안동의 하회(河回)마을, 안동 내앞(川前), 봉화의 닭실(酉谷)이다. 산수가 좋고, 인물이 많이 나왔고, 살기 좋은 곳들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 4대 길지는 모두 경북에 있다. 같은 경상도인데, 왜 경상우도인 경남에는 길지가 한 군데도 없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인조반정 이후로 남명학파의 좌장이었던 내암(萊菴) 정인홍(鄭仁弘·1535~1623)이 역적으로 몰리면서 남명학파에 속해 있었던 경상우도 명문 집안들의 정치적인 입지가 크게 제약을 받았다. 더군다나 1728년의 무신난(戊申亂)에 우도 사람들이 대거 가담하면서 경남은 결정타를 맞았다.

경남의 길지들이 인구에 잘 회자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진주시 지수(智水)는 경상우도에서 손꼽을 만한 세거지이다. 수구막이인 덕암(德岩)이 동네 어귀에 있어서 마을을 감아드는 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동네의 안산(案山)이 밥상인데다가, 방어산에서부터 내려온 동네 뒷산도 휘감아 돌아오면서 끊어지지 않았다.

지수에서 500년 동안 끊이지 않고 천석꾼이 배출된 집안은 김해 허씨들이다. 터만 좋다고 부자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허씨들이 처신을 잘했던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고 살았다는 말이다. 만석꾼이었던 지신정(止愼亭) 허준(許駿·1844~1932)은 경주 최부자, 의령의 천석꾼이었던 백산 안희제와 함께 공동 출자하여 만주 독립운동의 돈줄이었던 백산상회를 설립하였다.

그런가 하면 당시 빈민들에게 800두락(斗落)의 토지를 무상으로 나누어 주고, 곡식이 비어 있던 경상도 영창을 채워 주었다. 허준의 둘째 아들이 효주(曉洲) 허만정(許萬正)이다. 허만정은 1923년에 1000석의 재산을 내놓아 진주여고를 설립한 인물이다.

허만정이 여학교를 세운다는 소문을 듣고, 허준은 아들을 불렀다. “야! 네가 여학교 세운다고 돈을 좀 썼다고 하는데, 돈을 조금조금씩 썼느냐? 아니면 한꺼번에 털어 넣었느냐?” “한꺼번에 털어 넣었습니다” “그러면 잘했다. 돈을 내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허씨들의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었기 때문에 500년 동안 양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본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954824 지금 임수기운임?인목기운임? ㅇㅇ(211.199) 22.06.05 58 0
1954820 지지 신자진 라인이 밝히는거같지않냐??????? [3] ㅇㅇ(211.36) 22.06.05 204 1
1954819 오바이트날꺼같애 새나라의어린이(211.36) 22.06.05 20 0
1954818 저 기신운 인지 봐주실 수 있나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5 30 0
1954817 엄마가 인성이고 시엄마가 재성임? ㅇㅇ(210.90) 22.06.05 22 0
1954815 달력 계산 잘하는 애들 있냐? ㅇㅇ(122.45) 22.06.05 18 0
1954814 저 기신운 인지 봐 주실분 있나여..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5 31 0
1954812 그 여자랑 운명처럼 재회할수있을까요? 촉좀 [2] ㅇㅇ(223.39) 22.06.05 77 1
1954809 덥다 이젠 중삼치(58.227) 22.06.05 33 0
1954808 진지하게 나보다 인생 좆망한 새끼가 존재하긴 하냐? ㅇㅇ(123.213) 22.06.05 33 0
1954806 이 여자 어떤 남자랑 인연이야? [2] ㅇㅇ(211.246) 22.06.05 64 0
1954805 말을 싸가지 없게 하면서 자기 피하지 말라는 사람은 뭐임? [4] ㅇㅇ(210.90) 22.06.05 106 7
1954804 만간에 역갤 접으려고 [5] 메롱상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5 72 1
1954801 최진실 사주풀이 봤는데 [5] ㅇㅇ(117.111) 22.06.05 516 4
1954800 메롱상태야 넌 그럼 인싸가 아니잖긔 [2] 중삼치(58.227) 22.06.05 70 0
1954798 질문받아볼께 씨1팔련들아 [2] 얘수(121.125) 22.06.05 28 0
1954794 인싸들아 일주일에 친구 몇번 만나긔? [2] 중삼치(58.227) 22.06.05 84 0
1954793 교운기 정신병 감당 어떻게 하냐 [1] ㅇㅇ(223.39) 22.06.05 313 6
1954792 사람이 실패나 좌절에 익숙해지면 [76] ㅇㅇ(211.234) 22.06.05 6156 249
1954784 3만원빌리고 13일월요일 4만5천원으로갚아요 부탁드립니다 단활(175.215) 22.06.05 14 0
1954781 무슨 일간일거같냐 ㅇㅇ(222.98) 22.06.05 31 0
1954777 애비랑 관계 소원한 사람은 자살할 가능성이 높대 [2] ㅇㅇ(159.2) 22.06.05 36 0
1954776 내가 이렇게 부족한데도 상대가 날 품어줄 수 잇을까 하잏(221.162) 22.06.05 23 0
1954774 친아빠에게 사랑 받지 못하면 외롭게 백수로 지내다 죽는다더라 ㅇㅇ(159.2) 22.06.05 27 0
1954773 사회생활할때 괜히 겸손 떤다고 내 부족한 점 먼저 하잏(221.162) 22.06.05 51 2
1954772 어떻게 하면 애비가 죽을까 [5] ㅇㅇ(39.7) 22.06.05 54 2
1954770 인간관계 믿고 거르는 단어 [3] ㅇㅇ(14.33) 22.06.05 113 2
1954768 6월이 지나면 드디어 세상으로부터 [5] ㅇㅇ(211.234) 22.06.05 144 4
1954767 대부분 미래에 계획을 세우기보다 지금 현실에서 연관된 일에 Vhe(118.235) 22.06.05 36 0
1954764 39 고졸 백수인데 22살과 39살은 많이 다르냐? [3] ㅇㅇ(121.146) 22.06.05 67 1
1954762 예를들어 나는 대통령이 될거다 하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Vhe(118.235) 22.06.05 21 0
1954760 요즘 너무 힘든 거 같은데 기신운인가요 간절해요..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5 76 0
1954759 자기 확신과 자기 확대 자기 과신 = 성공 [1] Vhe(118.235) 22.06.05 191 1
1954758 사람이 기운으로 알지 내가 쟤보다 딸리는거. 하잏(221.162) 22.06.05 59 1
1954757 오늘 편관편관날인데 [1] ㅇㅇ(223.38) 22.06.05 52 0
1954756 오늘먹은포도쥬봐라 [1] ㅇㅇ(174.202) 22.06.05 33 0
1954755 관기신 특징 뭐있어요? ㅇㅇ(223.38) 22.06.05 209 0
1954754 신발 봐조 ㅇㅅㅇ 이거 이쁠거같냐 [3] ㅇㅇ(123.213) 22.06.05 58 0
1954752 성공하는 법 알려줄까 방법은 아는 어려움 [1] Vhe(118.235) 22.06.05 71 0
1954750 예를들어 법과 관련된 사주면 법관이 될수도 있지만 Vhe(118.235) 22.06.05 44 0
1954749 아니. 사주 틀은 있는데 그 틀이라는게 모양이 다름 Vhe(118.235) 22.06.05 27 0
1954748 사주대로 삶? ㅇㅇ(61.84) 22.06.05 20 0
1954747 그냥 적당히 살다 적당한 날에 디지고 싶다 [1] 하잏(221.162) 22.06.05 39 0
1954746 노골적이면 주목은 받는데 미움받아 Vhe(118.235) 22.06.05 38 0
1954743 순수해도 사람들은 노골적이면 싫어함 Vhe(118.235) 22.06.05 62 0
1954741 미안. 이젠 싫어하지않을께 너 순수한것 알아. Vhe(118.235) 22.06.05 31 0
1954740 브론즈 < 겸상금지 아님? 박경오ㅋ(59.18) 22.06.05 17 0
1954739 전생이 뭐냐면 지금 내가무의식에 하는 생각 Vhe(118.235) 22.06.05 39 0
1954738 누군가는 나를 너무너무 싫어하는데 [2] ㅇㅇ(211.234) 22.06.05 55 0
1954737 운이뭘끼전생이 있을까? Vhe(118.235) 22.06.05 15 0
뉴스 ‘허식당’ 이세온, 훈훈한 미소에 야망 감춘다..냉온 분위기! 디시트렌드 03.0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