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볼까 생각도 듬
사실 믿기 싫다. 너무 힘들게 했고
경전보면 의심도 들 때가 많아.

그래도 내가 큰 기회들을 포기할 때마다
힘겹게 고심했던
그래서 뛰어내렸던 신앙이 거짓이
아니면 좋겠다. 너무 힘들었어.

믿음을 지적동의로만 확신했지만 사실 거기엔
진실을 찾고 추구하던 열정의 끝이 닿던 시기라.
직관력이 예민해서 학문성이 최상일 때였거든.
머리 닫히고 망가지기 전이고.

그 때, 알았던 것 같아. 복음에는 무엇인가 있다.
그리고 다른 종교 경전들 비교하면서
동시에 깨달음. 코란은 세간에 알려진 그런
종교가 아니라 목적이 어떤 특정한 진실을
가리고 훼방하기 위한 급조된 카피본 이미테이션
이란거. 그리고 인간 본성의 약점
폭력성 야만성 성욕 그 무엇보다 두려움과
교만에 대해 너무 잘알고 충동질 할 줄 아는
존재가 쓰게 한 거란거?

그래서 그 종교 경전은 정체성 진퉁 주장이
경전 내용의 80프로고 자기네가 완전체고
나머진 부분체라 인정하는 듯 가짜 포용하나
실제로 부분체가 진리라고 하는 이들 특히
기독교인보면 칼로 죽이라고 함. 지하드 테러는
사실상 경전에 충실한 보수파일걸?

여튼 보면 재밌음. 권력을 삽시간에 움켜잡고
세를 불리는 원리를 너무 잘 알던데.
진의나 목적은 교묘히 감춘 거 보고
세상이 떠드는 말을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단거
깨달음.

살면서 지능이 트여 있으면 실은
학문 뿐 아니라 예술이든 돈 버는 쪽이든
무엇을 해도 다른 차원의 것들을 직관하고
조우하는데. 그걸 잘 풀면 그 분야 일가도
이루지만 그 열린 지능과 다른 곳들을 볼 수
있는 채널을 타고 혼란과 혼잡을 주는 속이는
그럴 듯한 것들도 볼 수 있더라.

그래서 분별이 중요함.
그런데 이 분별은 안타깝게도 정서가
빈약하면 지식과 활자에 붙들린 절반의 분별이 됨. 그 틈을 또 해답없는 곳으로 복잡하게 속임.

그보다 신앙은 사실 진짜인 걸 알지만.
차라리 불교나 미신이 내 심신엔 이롭다.
불교는 불합리에 가짜 작화력을 입혀서
내 탓인양 수용하게 하고. 미신은 반응이 빠르니까. 다만 기괴한 보복도 당하지. 답답함을 참지 못한 대가로. 융이 본 게 무엇인지 원리는 알거든.

윤회론을 비롯한 원형 순환을 모델로한 종교가 대부분 거짓인 고안물인건. 유한자인 인간의 영원이라는 자기 차원 이상의 것을 생각하느라 3차원의 도식으로 이를 설명하려는 노력이 원형이라 그럼. 시작도 끝도 없이 부분도 전체도 없는 원구가 무한을 직관하게 하거든.

여튼 합리성이 너무 딱 맞아들어가는 건 인간 지성과 교만에 딱 부여하는 종교라. 내가 분별하고 내 기준에 맞아서 승인한 지적 동의가 되니. 도리어 사이비나 인간이 만든 것인지 의심해 보아야 함. 이 세계는 참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