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는 참 잘못 살았다
집에서 잘못 배운게 많다

아빠는 돈은 잘 벌었지만 날 방임했고
엄마는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에다
늘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함부로 평가해댔다
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나는 뭘 아무리 잘해도 칭찬받지 못했다

그게 잘못된걸 알고 있었지만
그런 성장과정은 내 사고방식에 영향을 줘
나도 타인을 만나면 장점을 보기보다는
단점을 찾아내고 내 기준대로 재단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잘난 사람을 잘났다고 인정하지 못했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자존심 상해했다

인간관계는 협소해졌고
나보다 잘난 사람들보단
엇비슷하거나 좀 떨어지는 사람들과만
인연을 맺게 됐다

자존감은 낮았지만 자존심은 셌다
그리고 겸손하지 못했다
내가 만난 수많은 좋은 기회들을
나의 오만으로 날려버렸다

누가 나에게 잘해주고 대우해주면
내심 속으로 그게 당연하다 여기며
우쭐해하기도 했다

나의 이런 성향들은
어쩌면 그렇게까지 큰 단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기신운은 나를 포용해주지 않았다
매일매일 운이란게 정말 없었고
깨지고 깨지고 또 깨지게했다

교운기 되어서야 내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내가 스쳐지나간 좋은 인연들과
좋은 기회들을 알아볼 지혜가
나한테 없었다는게 제일 슬프고 안타깝다

그리고 오만한 마음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게으르게 보낸
시간들에게도 미안하다

다가오는 용신대운에는
한순간 한순간에 감사해하며
다른 마음가짐으로 살아보고 싶다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