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진짜 사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누가 알 수 있겠어
나조차 나를 속이면 되지
메소드 연기를 하면 돼

누가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오히려 마음속에 사랑인지 뭔지 하는
그 정의가 수백 가지인 열망 담고서
비뚤어진 표출을 하거나 기괴한 방식으로 감동 못 시킬 바엔
통속적인 사랑과 연애 방법을 잘 구사하는 게 백 번 낫지

막 애닳고 미칠 거 같고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막 중독된 것처럼 가슴 졸여야만 하고
그런 절절함이 없더라도 말이야

전체적으로 관계를 맺어도 괜찮겠다 싶은 사람이라면
연기자가 되어서 사랑 연기를 하면 되는 거야
그러다보면 그런 사람으로 계속 살게 되는 거고
그런 사람으로 스스로 믿어지기도 하겠지

대체 진심이라는 게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
사랑에 진심이 어딨어
본질적으로 외롭고 나약한 인간들끼리
존재적이든 사회적이든 조건적이든 우상적이든
기대려고 하는 게 본질 아니야?

찐사랑 진심 이런 타령하는 거
그냥 상대방 족치려고 도덕관짓 하는 거지
상대를 붙잡아둘 현실적 방책이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서 상대탓 하려는 거고.

인연 오래 붙잡아두려 하지 말고
그냥 현실에 충실하며 사랑 연기를 잘 하는 게 더 낫다고 봄
진심 따위 없었어도 있는 척 하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