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너무 병신같을 정도로 착했어
나보다 항상 남부터 생각하고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능한 선에서는 아낌 없이 퍼 주고 신경쓰고 챙겨주고
남자들이 나한테 호감 표시할 때 다른 여자애가
그 남자애 좋아하면 걍 내가 양보하고 거절해서 둘이 이어주고
남자들이 나한테 들이댈 때 그거 보고 다른 여자애가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 마음 아파서 일부러 그 남자 차 버리고 또 둘이 이어주고
나쁜 역할 해야할 때 내가 앞장서서 나서고
친구 잘못도 내가 대신 덮어쓰고
친구가 나 이용했다는 거 알아도 그냥 모른 척 하고
친구들이 나 질투해서 잘 되는 선택 말고 더 망하는 선택하도록
종용하고 가스라이팅 할 때도 바보같이 다 듣고 속아넘어가고
근데 이런적이 특히 진짜 엄청 많았어
그리고 난 순수하게 아무 의도 없이 하는 언행이었는데
남들은 나를 곡해하고 이상하게 억측하고
난 그런 생각은 상상도 못 해본 생각인데 이상하게 자기들 마음대로
해석해서 오해하고
나랑 썸 타는 남자 좋아하는 여자들이 꼭 생겨서 중간에 훼방 놓고
또 나 좋아해주는 남자들이 내 주변 애들이 나한테 하는 거 보고
답답해 하고 혼자 화 삭히고 내 친구들 싫어하고
그럼 난 썸남이 내 친구들 때문에 빡쳐하는 모습 보기 싫고
내 친구들은 썸남이 자기 싫어하는 거 알아서 내 앞에서 썸남 흉 보고
서로 사이 안 좋고 그 사이에서 내가 제일 상처 받고
내 주변 사람들끼리 분란이 생기는 게 싫어서
어느쪽도 선택 안 하고 다 연 끊고 잠수 타버리고;
그리고 내가 제일 상처받는 지점은 내가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순수하게 응원하고 잘 되길 바라는 만큼
다른 사람들은 나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임
내가 힘들 때는 다 모른 척 하더라
아무튼 그동안 겪은 썰들 풀려면 하루종일 말 해도 부족하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이랑 연 전부 다 끊고 번호도 바꾸고
사람들 만나도 벽 치고 혼자 지냄
무관 신강 사주인데 년주 기둥은 다 정재고 월주기둥은 다 비견임
쟁재 사주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