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이 점점 상실돼가는 기분 알려나

인간성이 점점 상실돼가는 기분 알려나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9.197) 2021.10.12 01:16:17

조회 61 추천 2 댓글 2

인간에게서 멀어지려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곁을 두지 않고
또 밀려나도 부여잡지 않고
어두워지는 방향으로
무작정 내달리다가
바람이 차다는 걸 깨닫는 기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사라지려는 것이
내 본질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 것 같은 기분
인간이든 욕망이든
어딘가에 엮이면서부터
보이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했던 일들이
무겁고 피로할 뿐인데
깊은 잠을 자는 법조차
잊어버려서
인간이라는 진흙덩어리에
너무 오래 갇혀있었다는 기분
이것들 전부 상실해가는 시절이 온 것 같은데
이렇게나 오래 걸려서 깨달았어야 할 일이었나 싶다..
인간성 없는 무자비한 순수로
되도록 많은 것을 폐허로 돌려놓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데
자꾸 주춤거리게 만드는 무엇들이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짓 하나 저지르고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지고 싶을 뿐임..
좀 다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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