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왜 없어

사랑은 있다

단지 사랑이 유지될 조건을 만들어가는 일과 

형성된 신뢰와 섞여서 풍부해진 감정, 감각을 지켜나가는 것이 어려운 거지

사랑은 맘편히 숨쉴 수 있는 사적 시공간을 당신으로 대상화한 게 아니야

사랑은 ㅈㄴ 불편하지만 ㅈㄴ 매력적이고 ㅈㄴ 필요한 사람과

긴장과 흥분을 유지하며 서로 성장 가능한 공존을 위한 대치 국면에 놓여있는 거지

균형을 끊임없이 맞춰나가면서 

지나친 긴장과 지나친 안도에 빠지지 않도록 

계속 지향할 바를 찾아서 함께 공존을 도모하는 거다

사랑이 그래서 ㅈㄴ 어려운 거지

한 사람하고 지속하려고 해도 난관이 ㅈㄴ 많은 거고

아무튼 지속하는 데 많은 정신적 물질적 요구사항이 뒤따르는 거지

사랑이 없다는 애들은

사랑에 실패해놓고 왜 실패했는지 반추를 못한 인간이거나

사랑을 제대로 만들어보지도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함

사랑은 분명히 있는데

초반에 타오르는 감정 이거만 좇았다가 황되거나

지나치게 바라기만 하거나 지나치게 헌신하기만 해서

성장 가능한 공존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하면

사랑이 없다고 비관하는 거지

사랑은 언제나 배신한다

그런다고 사랑이 없는거냐?

공존이 불가능하면 당연히 배신하는 거지

배신 못하게 함께 성장 가능한 지향점을 찾아야지

매력이든 능력이든 뭐든 

상대가 매료될 재료를 가져와야지

말빨이든 외모빨이든 돈이든 뭐든

무한 신뢰, 믿음, 약속 이런 걸

대뜸 내세워놓고 

안 지켯다고 사랑은 없다 이 난리 피우는 거

ㅈㄴ 어리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