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마음으로 체념하는 게 많아진다

근심 걱정이 더 커지는데
해결할 방법은 마땅히 없다

인간 본성 잘 안 바뀐다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내 뜻대로 안 된다
남의 말 제대로 듣는 사람 없다
자기 주관 고집 경험칙대로 산다

고쳐 쓸 수 있는 인간은 사랑에 빠진 사람뿐이다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도 사랑에 기인한다
감정이 느슨해지고 타인과의 동일시가 즐겁고 자연스럽고
다른 세계가 흥미롭고 그 법칙을 존중하고 싶다
그럴 때나 긍정적인 변화도 가능하다


사랑이 아니라 그냥 대상에 집착할 뿐인 경우도 있다
자기 감정에 잠식 당한 거다
인생이 힘들어진다
아무것도 못 믿어서 일단 가지려고 한다
그게 불허되면 파괴하려고 하는 경우도 생긴다

아무도 못 믿으면 사람 안 바뀐다
내 철칙에 갇혀서 옹졸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다르면 배제한다 그뿐이다
비슷하면 곁에 두고 이용한다
거리감을 유지하며 사람에게 감정이입 과몰입 하지 않을 만큼
정량껏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그래야 내가 어떻든 상대가 어떻든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세계와 분리되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한다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든 세상이 망하든
개의치 않는 삶을 추구한다
그런 마음을 공고히 한다

내가 변화할 가능성을 줄이는 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생각의 궁지까지 간다 해도 말이다

무슨 재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뭔가 감정적으로 안전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