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삼촌 집에 얹혀 살면서 일 하는 중이야.

돈 모아서 자취하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 신세를 지고 있어서

삼촌 집에서 지내면서 집안일 내가 다 하고 있어.

(지금은 너무 빡쳐서 집안일 혁명 일으키고 설거지는 삼촌이 해.)

근데 진짜 너무 화가 나고 계속 생각나서 여기다 얘기좀 해야겠어.

솔직히 나 결벽증 없고 오히려 평균보다 조금 더럽다고 생각하거든?

방 청소 1~2주에 한 번? 하는 꼴인데

남에게 보이기엔 조금 민망한 정도이지만

그래도 살면서 더럽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거든

근데 이런 나도 질린다고 생각할 정도로 더러운 사람이랑 사니까

속에서 화병이 나서 진짜 돌아버리겠어.

같이 살면서 쓰레기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버리는 걸 본 적이 없어.

일반 쓰레기 봉지에 모아 담기만 해도 되는 걸

그게 귀찮다고 쓰레기 봉지 5~6개 펼쳐 놓고

그냥 펼쳐 놓고 치우지 않아서 온 집안에 끈적이고 밟을 틈이 없는데

그런 사람 대부분이 본인 어지른 스케일은 안보고

남이 손톱 때 만큼 어지른 거 지적하는 거 알지

음식물 쓰레기도 봉지에 안 담고 여기저기다 어질러 놓는다?

옷도 내가 다 걸어주고 정리도 싹 다 해줬더니

그거 절반은 다 꺼내서 여기저기 널브려놓고

옷도 조금 있는 것도 아니고 나 보다 옷이 많아.

겨울옷만 한 50벌은 되는 거 같아

그거 힘 들여서 겨우 정리를 해줬더니 그 모양으로 해 놓더라

그것 뿐만이 아니야.

날 위한다고 먹을 거 사다 주고 하는데

진짜 그건 고마워, 고마운데

문제는 정도를 몰라서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사 온다는 거지.

예를 들어서 고구마를 산다면 거기에 꽂혀서 고구마만 먹고 살아야 한다는 식으로

고구마 10kg 3박스는 사 오는 거야.

근데 먹을 식구는 세 명이야.

내가 말하는 정도라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거야.

결국엔 그 고구마들 다 썩어서 버리게 되고

그 뒷 처리를 내가 해야되니까 개빡치는 거지

그리고 사람 일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물어봤던 거 또 물어보고 10번도 물어보고 무한 도르마무

진짜 일부러 나 놀릴려고 하는 거 같아서 더 짜증나

나보다 한참 윗 사람이니까 내가 좋게 대답해주고 어떤 것은 하지 말아달라고 하면

지금 가르치려 드냐? 이러면서 역정을 내는데

진짜 이런 말 들으면 정 같은거 붙이고 싶어도 붙일 수가 없어

저러는 거 보면 왜 아직까지도 결혼 안했는 지 답 나온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