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싯적 아직 지금만큼 심하게 흑화되지 않았을 시절에,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온갖 섹스 상담글들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지.

난 그때까진 그런건 전부 존나 노는 허벌창년들한테나 해당되는 얘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 주변 년들도 다 그러고 있었던거 아니냐?

그 바로 다음날 나는 새 사람이 되어 학교에 갔다.

아마 그게 내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날 난 저돌적인 탱커처럼 내 동선 위에있는 계집들의 존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차없이 어깨로 밀어붙이며 동선을 사수했으며,

문 저편에서 계집이 뻔히 문 열려고 하고 있는걸 보고서도

내가 먼저 존나 세게 문 밀어서 열고,

북적이는데를 헤치고 나가며 내가 발등 밟아놓고 "눈좀 똑바로 뜨고 다녀요!"하고 되레 으름장을 놓았지.

니들도 혹시 학교에서 보슬년들이 살랑살랑 눈웃음과

끝이 살짝 휘어져 올라간 교태어린 말투로 너희를 홀리더라도,

그 순간엔 반드시 어젯밤 읽었던 커뮤니티의 섹스상담글들을 회상하라.

그것이 너희를 사이렌의 감미로운 노래소리로부터 지켜줄 귀마개가 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