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이라고 좋은 것도 아니고 기신이라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오히려 통상 좋은운에 나쁘고 나쁜운에 좋다.

좋은 운에 일감이 늘어나서 몸은 축나고 힘들고

나쁜 운은 오히려 꽁돈이 들어와서 돈 쓰느라 바쁘다. 이때 인생의 발전이란 없고

그저 소비하고 축내면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솟아오르는 욕구를 해소하다가 시간만 까먹는다.

이 운이 끝나면 내가 대체 뭘 한거지? 남은게 뭐지?한다.

마치 시험기간에 게임을 하면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지만

집에 와서 밤에 눕고 오늘 내가 대체 뭘한거지? 하며 이불킥 하는 것이

나쁜 운의 끝자락을 앞둔 사람의 물상이다.

좋은 운은 힘들다. 나를 바꾸고 발전하기 때문에

사실 이 말도 존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인간은 안 바뀐다. 바뀌라고 해도 바뀔 생각이 없으니 힘들다.

그래서 좋은 운은 존나게 힘든 것이다.

바뀔 생각도 없는데 바꾸라고 하니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안바뀌는 나를 보고

또 힘들다.

반대로 나쁜 운은 존나게 편하다.

너 그냥 니 꼴리는 대로 살으라고 하니 진짜로 내 꼴리는 대로 해도 되는 세상이 왔다.

이 과정에서 용신 희신 기신 이라는 단어는 사실 아무런 관련이 없다.

월지 당령이 용신이고 그 용신의 상생상극하는 오행이 희신이며 음양이 다르면 기신이다.

가령 미월생은 

壬乙로 수생목을 하니 己라는 환경 속에서 丁庚을 할 수 있다. 라고 하는 계절적 당령이 있는 구간.

미월이니 丁화가 이 구역의 짱이다.

그래서 용신이 丁화가 되고 나머지 글자 己庚壬乙은 희신이 된다.

이와 반대되는 戊辛癸甲은 기신이 된다.

이것이 정확한 용,희,기의 정의다.

이것들이 위에서 말한 좋은 운, 나쁜 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길흉이라는 지금 당장 내 앉은자리의 편안함과 불편함은 인식으로 보고

성패라고 하는 내가 하는 일의 결과를 재관으로 보는 것이고

능력을 용희기로 추론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