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10년을 알고 지낸 애가 있는데
난 얘 앞에서 남자 얘기 한 번도 안 했거든
근데 얘는 남자 얘기만 하고 맨날 전화로 나한테 남자 얘기 하고
난 당연히 항상 들어주고 감쓰 역할 해줬는데
어느 날 나도 되게 힘든 시기에 얘가 또 차였던 남친이랑
다시 만난 얘기 하고 아직도 자기는 얘 좋아한다 그런 얘기 하길래
다 들어주고 나도 10년만에 처음으로 헤어진 남친 얘기를 꺼냄
원래 힘들 때 전남친 생각 나고 그러잖아
그때 내가 약간 그런 시기였는데
그 전남친이 나한테 되게 잘해줬는데 내가 찼거든 철 없고
어리면 그럴 수 있잖아 그래서 내가 요즘 걔 찼던 거 후회한다면서
나한테 어떻게 해줬는지 그런 얘기하고 그랬는데
그거 듣더니 되게 화난 사람처럼 그럼 다시 전화해 막 이러는 거
그래서 내가 찼는데 어떻게 다시 연락하냐 난 못 한다
이러고 말았는데
이 전화 통화 이후로 걔가 나 손절함ㅋㅋㅋㅋ
존나 아직도 이해가 안 가 10년을 남자 얘기 들어주고 감쓰 당한 건 난데 오히려 내가 손절했어야 했는데ㅋㅋㅋ
그리고 얘도 야구 겁나 좋아했음 야구 좋아하는 인간들 좀 이상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