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작은 암자에 처음 가봤어. 아침에 도착.

사람이 나밖에 없더라

암튼 대웅전에 가서 삼배하고 시주 좀 하고 절 좀 둘러보고 차로 가는데

스님 복장인데 겉에 가사만 안 입은 어떤 스님이 소리를 치는거야. '바닷가 사람이 여기까지 왔네. 여기 잠깐 와보쇼'

나 고향이 바닷가거든. 절에서 한마디도 안했고 차 번호판도 신형이라 지역이 안나오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소름돋더라.

가니까 스님이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 어딜가나 사람한테 치이고 직장도 불안하고 그랬을텐데 그건 전생의 업이 커서 그랬다, 작년부터 운이 조금씩 풀리는데 2년 후엔 정말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거다 등등 술술 말해주는데
나 작년부터 용신대운 진입했거든. 신기했다.
그리고 남편 범띠지 않냐고 범띠 남편이 귀인이니 잘 챙겨라고 하더라. 이것도 맞음.

나는 그냥 계속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말했는데, 스님이 그렇게 감사하면 시주 만원만 더하고 가. 나 돌팔이야. 그냥 떠든거니까 소문내지마~ 이러고는 들어가버리심. 그래서 시주함에 돈 더 넣고 왔다.

스님들이 확실히 오래 수행해서 영험한건가 싶어. 신기한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