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인성이지만 정인과 편인은 확실히 성질이 다르다

특히 일간 옆에 있을 경우
즉 월간이나 시간에 위치한 경우 정인과 편인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정인이 있을 경우 울기도 전에 젖 주는 엄마이고
편인은 울어야 겨우 분유병 주는 엄마로 비유할 수 있다

정인은 뭐든 주는대로 덥썩덥썩 받는데, 받은만큼 나중에 갚아야한다는 개념이 없다
'달라는 말도 안했는데 지가 주고 싶으니 준 것을 내가 왜 갚아야하지?'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반면 편인은 받는 입장이면서도 의심을 한다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나한테 주는걸까?'

그래서 편인이 일간 옆에 있는 사람은 받는 것을 어색해하고 받고 나면 갚으려고 한다
주는 사람 입장에선 준 것을 도로 돌려받는 느낌이라서 정이 없다고 느껴지게 된다

정인이 있는 사람은 편인에 비해 게으르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에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만사태평인 사람이 많다
정인이 월주나 시주에 기둥을 이루고 있으면 마음 속에 기댈 곳이 있기 때문에 아둥바둥 치열하게 사는 사람을 보고 이해하지 못한다

정인에 비해 덜 게으른 것일 뿐이지 편인이 부지런한 편도 아니다
편인은 몽상이나 공상에 빠지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일반인이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곳까지 상상력을 뻗어나간다
특이한 관점에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든지 기존에 깔려있던 관습이나 상식의 허점이나 무의미함을 짚어내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은 사물이나 현상의 앞면만을 보지만 편인들에게 앞면은 무의미한 것이고 옆면이나 뒷면을 보고자 한다

정인기둥 편인기둥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 확실히 두뇌회전이 빠르지만 오히려 그것이 발목을 잡는다
'난 머리가 좋다 다른 사람보다 월등하다'라는 우월의식 때문에 일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삶은 좋은 두뇌만 중요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