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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들어주고 감쓰역할 해주다 느낀점

ㅇㅇ(121.138) 2021.11.29 10:19:45
조회 88 추천 0 댓글 1

처음엔 고민 들어주고 조언해주면서 

친해지고 관계 형성하는게 즐거웠거든

놀랍게도 식상세운 2년 간 그랬음. 

누군가를 돕고 정신적 에너지를 쏟는게

뿌듯한 일인 것처럼 느껴짐. 노는게 재밌기도 했고..

근데 어느순간 정신 차려보니 이렇게 계속 지내다가는

내 실속 못차리겠단 생각이 들면서 자제하게되네.

예를 들면 불평불만 늘어놓던 친구한테 공감해주면서

존나 웃긴 말 하면서 ㅋㅋㅋㅋㅋ 거리고 놀았었는데

지금은 걔가 무슨 말을 하든

적정선까지만 공감해주고 적당히 약속잡고 그러게돼.


놀라운건 내가 걔랑 얘기하고 집에 들어가면 식구들이

'너 걔 만나고 오는 날마다 말투 예민해지고

태도도 공격적이어진다' 이러는거임 ㅠㅠ

확실히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다가도

걔랑 얘기하고 오면 무슨 아가리파이터가 됨.

꼴페미한테 줏대없는 페미가 세뇌당하듯이 ㅇㅇ 무슨 느낌인지 알지?


나름 똑똑하게 고민 상담러 하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서서히 본캐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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