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옛날부터 탈간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직접적으로 마음 먹은 계기는

내가 차지업무 하면서 나이트때 첫 독립을 했는데

그날 응급이 터져버림

난 선배가 가르쳐준대로 콜 넣었는데

당직은 지혼자 느긋하게 전원보낼곳 알아보라고 하고,

담당과장은 집에 팍스도 연동 안되어있는지

병동전화로 전화하지말고

나한테 폰으로 엠알아이랑 랩수치 찍어서 보내라고 하고ㅋㅋ

(환자한테 ekg달고 당직 지시대로 랩 처방 넣는 것도 바빠 죽겠는데)

환자는 라인도 안잡혀서 채혈도 힘든데
  
과장한테선 내 폰으로 계속 전화오고 카톡오고 ㅅㅂ

다행히 선배가 자기가 라인 잡을테니
  
과장 전화 받으라길래 빠르게 업무처리하려는데

과장이 나한테 엠알아이랑 랩수치봐도 잘 모르겠다면서

'병명은 cerebral infarc으로 합시다'하는거임
(내가 볼 땐 인팍은 아닌 것 같은데 과장이 그러라니까 알겠다고 함)

그래서 당직한테 알려줬더니

'이게 맞습니까? 아...'하면서 지혼자 선택장애처럼 고민하고있지ㅋㅋㅋㅋㅋ
(내가 봐도 인팍은 아닌데 과장이 그렇다는데 어쩌라고ㅜㅜ)

나 그때 진짜 그 자리에서 콱 죽어버리고 싶더라

아직도 생각하면 심장이 쪼이듯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