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 乙. 복음잡초(伏吟雜草). 담쟁이 넝쿨이 서로 얽혀있다.  

복음은 엎드려 신음한다는 의미이니 글자가 겹쳐서 갑갑한 형국이다. 乙乙은 담쟁이 넝쿨리 서로 얽혀 있는 모습이다. 사방이 막힌 상태로 소통되지 않고 어디 호소할데도 없어서 갑갑하다.  

그러나 글자가 겹치는 복음이라고 해도 무조건 나쁘다고만 볼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좋을 때도 나쁠때도 있다. 암튼 乙에 乙은 진신군은 아니다. 신약할때 부억희신 정도이다. 을을은 생명력을 키우고, 부억에서 도움이 될수는 있지만 형제의 덕이나 년월에 있어도 위사람, 동료 덕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乙乙을 체로 놓으면 생명력, 근기는 있지만 형제덕 등은 없다고 본다. 이 점은 갑목도 마찬가지이나 갑목은 형제는 스스로 독립하여 잘 살아간다. 을을은 서로 얽히지만 형제덕이 없는 것이고, 갑갑은 스스로 독립적이며, 형제들이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    

을은 화초에 비유하는데, 신약해도 비견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신 乙끼리 모여 있으면 질긴 근성을 품는다.
예)乙卯일주는 겉으로는 유약해도 고집이 대단하다.
辛酉, 壬子 등과 더불어 고집센 일간을 대표할 정도다. 풀은 누워도 꺾이지 않는다. 을을은 유연하고 나풀거린다. 을목일주는 늘씬한 사람이 많은데 乙酉처럼 신금이 깎아주면 인물도 좋다.  

한 무리의 乙로 가득찬 경우(지지목국 등), 癸수(인수) 丙화(상관)도 없다면 난신무주다(亂臣無主). 참다운 신하가 없다. 궁통보감에 이르길 或一派乙木(혹일파을목) 不見丙癸(불견병계) 名爲亂臣無主(명위난신무주) 勞碌奔波(노록분파)라고 했다.
혹 한무리의 을목이 있는데 병화나 계수가 없으면 주인없는 나라에 신하들이 나라를 어지럽히는 것이니 늙도록 고생하고 풍파에 시달린다고 했다. 을을에서 정신기 중 精(인수), 身(식재관)이 빠지면 난신무주라 고생하고 파란이 따른다.    

갑,을이 지지목국이 완전하면 목국의 곡직격이 된다. 지지국을 이루고 기세를 얻으면 천연청귀의 순수를 말할 수 있는데,  
인수가 투해야 귀하게 쓰인다. 곡직인수격은 특히 예민하므로 지지에 있는 금의 글자도 두려워한다. 일행득기격에서도 부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와 반대로 파격요소로 미흡한데도 부귀한 경우는 십간의 성질에 따라 달라진다.  

암튼 인수격은 칠살, 관살을 매우 기피한다. 지지에 하나만 있어도 파격요인이 된다. 흉물심장 성양호지환(凶物深藏 成養虎之患, 흉물이 암장되어 있으면 호랑이의 우환을 기르는 것 같다)이라 했다. 지지에 뭍혀 거스르지 않는 것 같지만 운에서 관살운이 오면 뿌리가 되어 큰 문제를 일으킨다. 대운에서 관살운에 극단으로 갈리기도 한다.  

연해자평(연해자평과 삼명통회는 편철된 책이다)의 금성옥진부에 곡직격은 인수가 있어야 명리를 떨친다 했다.
갑,을 곡직인수격이 癸수를 가지고 있어야 아주 유리하다. 특히 癸가 투하면 특별히 곡직인수격이라 했다. 인자하고 자애롭고 곱게늙고 두루두루 호평받는 사람이라 했다.
여기에 목기를 설하는 丙화까지 있다면 을목이 진신을 모두 얻은 것이다. 이렇게 곡직이 거스르는 것이 없고, 인수,상관이 있으면 상격중 상격이다. 상상격이다. 계,병을 다 본 경우다. ​

이때 만약 癸가 많으면서 상관 병화가 가벼우면, 즉, 인수와 상관이 첩해 있는 경우(계,병)에 이미 일간이 왕하면 설기해 주는 것이 좋은데, 왕하게 하는 계수 인수가 와서 약한 병화를 치면 상경신왕(傷輕身旺)이 된다. 다시말해 상관은 가벼운데 신왕한 명에서 인수를 차고 있으면 파료상관(破了傷官)이라고 한다. ​

파료상관은 상관을 쓸 때 인수가 상관을 치는 경우를 말하는데, 파료상관 손수원(破了傷官 損壽元)이라 했다. 상관이 파괴되면 수명의 원천을 던다고 했으니 아주 흉해질 우려가 있다. 요명하거나 또는 장수하더라도 종신토록 고생하는 팔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