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6년전

회사에서 친하던 형이 고민이 많다고 계~~속 점보러가자고 함
난 4대째 크리스천에 모태신앙이지만
사실 교회 잘 안나가는 반쪽짜리 기독교인이라서
약간 궁금하긴 하더라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따라감
신당동에 좀 으슥한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들어가니까 남편분이 계셨음;;

딴사람들 상담중이니까 거실에서 대기하래
그래서 대기하다가 순서돼서 그 형 먼저 들어감

한 30분 얘기듣더니 내차례 돼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무당이
“아 왜 갑자기 어깨가 이렇게 아프지…”하면서 승모 개뚜드림

그러면서 내 풀이를 시작하는데
진심 맞는게 하나도 없었읍

- ㅇㅇ씨는 공부할 팔자야
>> 나 공부는 잘했는데 앉어있는거 못하고 학위 관심 조또 없었음

그래서 “저 공부 안좋아하는데요…” 그러니까
갑자기 군인 경찰쪽이라는거야

약간 내 인상보고 때려맞추는거 같더라고.
그래서 또 “저 조직생활 엄청 안맞는데…” 하니까
헛기침 몇번 하더니

“여자친구 있네? 생일 말해봐요” 이래서
여친(현 와이프) 생일 말하니까 부채 촤르륵 하면서 구슬 짤랑거림

그러더니 놀랍게도
그당시 내 와이프가 자주 하던 멘트들을 다 똑같이 맞춤

그리고 와이프가 이쁘긴한데 완전 털털한 남자성격이거든?

무당이 “이쁘다. 근데 남자네?”라고 함

진짜 옆에서 누가 말해주는 것처럼 ㄷㄷㄷ


요약
- 모태신앙인 나는 하나도 못맞춤
- 무교였던 와이프에 대해선 고대로 다맞춤
-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