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남자인데 31년 인생 살면서 단 한번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머리털이 갑자기 서거나

무언가를 골돌하게 생각하거나 이러지 않았음.

근데 요근래 이상하게 계속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털이 서고 이래서

흉부외과를 갔는데 이것 저것 검사를해도 진단이 안됨.

그렇게 일을 하다가 크게 다쳐서 한달을 쉬게 되었는데

앞전에 인연이 닿았던 여자가 내 친구들이랑 병문안에 옴.

밖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친구들은 먼저가고

그 여자랑 둘이 아무말 없이 앉아있었는데

가슴이 또 두근두근 거리고, 머리털이 쭈볏 쭈볏 서고 그랬음.

몸 컨디션이 안좋다고 말하고 그 여자를 돌려보냄.

내가 모르는 주제로 계속 무언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러다보니

불면증이 생겨서 가까운 가족건강의학과에가서 내 증상 말하고

이번에 아는 여자가 병문안 왔는데 비슷한 증상이 있다니까

선생님이 박장대소하면서 그거 짝사랑 증상이라고 ㅈㄴ 웃더라.

그래서 퇴원하고 그 여자랑 약속잡고 밤에 공원 산책하는데

ㄹㅇ 아무말 없이 걸어도 그 증상이 또 나타남.

집에와서 누으면 또 골돌히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또 가슴 두근거리고

가슴이 가을타는것처럼 설레고 간질간질했음.

무튼 시발 불치병이 짝사랑이었다.

이 여자를 처음 본게 내 집 집들이 할때였는데

여사친이 자기 아는 동생도 데려온다해서 데려옴.

술 진득하게 먹고 친구는 바닥에서 자고

이 여동생은 소파에 누워서 새근새근 잠들었는데

그 모습에 시발 내가 반했던것 같음.

그 이후로 무언가 계속 생각해도 주제가 없어서 생각 정리가 안됐는데

이 여자가 원인이란걸 아니까 생각 정리가 ㅈㄴ 파바박 되면서

가슴이 ㅈㄴ 설레기 시작하더라.

니들은 시벌 조심해라 이건 약도 처방 안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