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기자수첩] 화살촉이 되지 않기 위해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3 00:41:44
조회 65 추천 0 댓글 0

https://www.vop.co.kr/A00001603973.html


희철 기자 khc@vop.co.kr
발행2021-11-30 16:09:52 수정2021-11-30 16:09:52
26040341_still_09.jpg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스틸컷ⓒ넷플릭스

개인적으로 피가 낭자하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며 빔을 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주요 대사를 외우는 글로벌 K드라마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 원작도 보지 않은 ‘지옥’은 이유없이 끌려 공개된 날 퇴근길에 봤다. 다행히 통통 뛰며 등·퇴장하는 지옥사자들은 생각보다 귀여운 면이 있었다. 역시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

‘화살촉’의 폭력을 눈 뜨고 보기 어려워 몇 차례 화면을 정지시켰다. 그들이 휘두르는 물리적 폭력, 야구방망이나 고문, 심지어 불을 이용한 살인보다 끔찍한 것은 가차 없는 신상공개와 인격살인이었다. 지옥사자의 가공할 유혈폭력은 초현실적이라 실물감이 적었지만, 화살촉의 인터넷 라이브를 통한 실시간 폭력선동은 극현실적 타격감을 줬다.

자연스레 수년간 극악해진 사회적 폭력과 피해자들이 떠올랐다. 가장 최근 사례는 윤미향 의원일 것이다. 10여년 전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취재 빌미로 찾아가 늘 바쁜 윤미향 의원(당시엔 대표)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겉핥기로 수요시위와 정대협을 알았는데 이해를 더 하게 된 시간이었다. 돌아보면 그때 한두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윤미향과 정의연은 어느날 거악이 됐다. 취재했던 기자들도 사람인지라 지난해 봄의 압도적 분위기에 중심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일례로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의 통장이 섞여 사용된 적이 있다고 알려졌을 때 기자들은 횡령, 갈취, 돈세탁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당부(當否)를 논하기 앞서 급여는커녕 사재나 사비를 털어 단체를 유지했던 이들과 일상을 버리고 사업을 감당했던 이들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오래 전 사라진 존재하지 않는 사례로 여겼을 수 있다. 차분하게 접근하면 메울 수 있었을 인식의 간격이 어느 순간 바다 건너처럼 멀어졌다.

윤미향 의원(과 그의 정의연 활동)은 재판 중이다. 최종적 사법 판단에서 유죄에 해당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이 윤곽을 드러내며 이미 과대포장이 걷히고 있다. 공소시효 10년의 활동을 뒤진 검찰의 범죄기록에는 2천원짜리 지출도 있다. 윤미향과 전현직 정의연 관계자들, 전국에서 연대했던 이들은 정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건건이 영수증더미와 서류박스를 뒤졌다고 한다. 누구는 잊었겠으나 아픈 이들은 아직도 절실하다.

‘화살촉’이 무지막지한 것은 화살이 박히는 곳이 나무 판대기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이다. 언론도 자칫 잊기 쉬운 일이다. 과태료나 범칙금을 낼 착오와 비윤리적 부패범죄의 차이는 너무 크다. 결국 순정한 활동가 한 분이 안타까운 일을 당하셨다. 아이러니하게 공세를 주도했던 곽상도 전 의원은 ‘50억원’에 연루돼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다.

화살을 날리는 것은 순간이지만, 이를 빼내고 치료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 지금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바뀌었지만, 오랫동안 언론을 상징한 것은 펜이었다. 펜 끝이 화살촉과 닮았다. 보도가 누군가의 진실을 소멸하지 않도록 나부터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지금 결혼하면 스타 하객 많이 올 것 같은 '인맥왕' 스타는? 운영자 24/10/2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119635 서울엔 이쁜여자가 많은듯 ㅇㅇ(106.101) 22.01.30 46 0
1119634 아 나 정사도 만나봤네 ㅇㅇ(118.235) 22.01.30 110 0
1119632 역마님 틀을 깨려하던것은 실패하나요? 요술양탄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30 11 0
1119631 단층집이라도 들어가보면 현대식 궁전 왕비듬(219.255) 22.01.30 26 0
1119627 사바사지 공시 10년째 보는 사람도 있음 [5] ㅇㅇ(185.202) 22.01.30 56 0
1119624 수천년간 여자는 내조만 했어도 사회 발전에 지장없었음 [3] ㅇㅇ(106.101) 22.01.30 41 1
1119623 너네 이것도 범죄야 ㅇㅇ(175.125) 22.01.30 34 0
1119622 꼬르륵소리 났어 ㅇㅇ(118.235) 22.01.30 21 0
1119620 그렇담 화용신시운은 언제지요 ㅇㅇ(175.115) 22.01.30 23 0
1119618 너네 나몰라ㅡ? 왜투면인간취급해?!?! ㅇㅇ(175.125) 22.01.30 22 0
1119616 이게 다 여자가 사회 진출해서 생긴 문제임 ㅇㅇ(106.101) 22.01.30 27 0
1119615 요즘 힘들텐데 이거 받고 힘내 ㅇㅇ(125.135) 22.01.30 13 0
1119614 샴페인은 마시면 막 웃음이 나 그러다가 졸려 참으면 술깨고 마리 좀 아픔 ㅇㅇ(118.235) 22.01.30 20 0
1119613 정유년 금기운 맞음 [2] ㅇㅇ(218.152) 22.01.30 293 2
1119612 여자 기분나쁘게 하는게 범죄라니 [1] ㅇㅇ(106.101) 22.01.30 36 1
1119611 사주봐줘 ㅇㅇ(175.201) 22.01.30 19 0
1119610 정유 정미 정해 말고 다른 정화남 찾아봐야지 [1] ㅇㅇ(118.235) 22.01.30 58 0
1119609 공무원되고싶가 ㅇㅇ(175.115) 22.01.30 22 0
1119607 그때 왜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거야 ㅠ 토도 오지게 함 ㅇㅇ(118.235) 22.01.30 17 0
1119606 사회생활 오래하신 분들은 공무원들 존나 한심하게 보던데 [1] ㅇㅇ(182.210) 22.01.30 91 3
1119605 175.125가누구야 [5] ㅇㅇ(175.115) 22.01.30 41 0
1119603 신수나아니면 누가 나만큼 아끼고 사랑주냐,,, 거울.엘리자(221.156) 22.01.30 18 0
1119601 더읍학당 창읍 용한편이냐? 요술양탄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30 32 0
1119600 윤곽 양악하면 리프팅 필수야? [2] ㅇㅇ(223.39) 22.01.30 62 0
1119599 오보랩 왕비듬(219.255) 22.01.30 24 0
1119597 님들 영양제 뭐먹음 효과본거 추천좀 [7] 유하(211.224) 22.01.30 60 0
1119594 공무원 스트레스 심할것같음 [5] ㅇㅇ(118.235) 22.01.30 97 8
1119593 20대 한녀는 잘해주면 그걸 당연하게 여기더라 ㅇㅇ(106.101) 22.01.30 17 0
1119591 임인년의 임슈를뿌린듯 촉촉하고 차뷴해진 ㅇㅇ(175.115) 22.01.30 45 0
1119590 섹할때 남친이 한 최악의 멘트라는데 어떤거 같음? [14] ㅇㅇ(116.41) 22.01.30 208 3
1119589 왜 다 힘든애들만 남자 물어보냐.. (223.38) 22.01.30 22 0
1119588 일주 역갤러들이 좋다는일주고 오행구족이고 화다자인데 왜 미인사주라그래? ㅇㅇ(118.235) 22.01.30 71 0
1119587 김밥 묵고싶다 ㅇ 나가국(O형)(35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30 20 0
1119586 요술양탄자 강인 [1] ㅇㅇ(106.101) 22.01.30 59 0
1119585 신수윤주다갖고싶어,,, 거울.엘리자(221.156) 22.01.30 9 0
1119584 력갤 분위기기어떻냐면 차분해졌음 [3] ㅇㅇ(175.115) 22.01.30 34 0
1119583 2030 한녀 물질주의 심각, 감사지수는 가장 낮아 [1] ㅇㅇ(106.101) 22.01.30 41 0
1119582 빡대가리인가 촉. ㄱ ㄱ ㅇㅇ(1.218) 22.01.30 13 0
1119581 이 사주 남자많아? [4] ㅇㅇ(110.35) 22.01.30 71 0
1119580 조효진 사주썰 보는데 잘맞추는곳 갓나바 ㅇㅇ(118.235) 22.01.30 921 1
1119578 무식하면 용감하다 [1] ㅇㅇ(118.235) 22.01.30 29 0
1119577 어떻게하지?,,,, 거울.엘리자(221.156) 22.01.30 17 0
1119575 짜증나 중삼치(1.236) 22.01.30 34 0
1119574 실패하는건 익숙해 [2] 요술양탄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30 22 0
1119573 술이 무섭다고 느낀게 취하고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거였음 [3] ㅇㅇ(182.210) 22.01.30 51 0
1119571 공뭔만큼 안정적이고 좋은게 잇나 ㅇㅇ(211.36) 22.01.30 45 2
1119570 오징어게임 명대사: 자넨..깜보잖아 ㅇㅇ(223.38) 22.01.30 52 0
1119567 정유년뭐길래글케힘들었을까 ㅇㅇ(175.115) 22.01.30 28 1
1119566 집 정원에 심은 분홍장미나무 황금왕관으로 둘러싸여 왕비듬(219.255) 22.01.30 35 0
1119565 미노 강식당에 나왔네ㅋㅋ 한남충OUT프로젝트(218.55) 22.01.30 1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