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이 복잡함
물론 집에서 간병하다가 이제 돌아가실 때 되니까 요양원
모시는건데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생각이 많아지네.

부모는 자식이 다 클 때까지 케어해주는데
자식은 부모가 죽을 때까지 케어는 못해주는건가 싶고.

누구나 죽을 때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을 거 아냐. 자식 부담될까봐 내색을 못하는거지

문병가면 아직 요양원 오실 상태는 아닌데 싶은
노인분들도 꽤 많더라. 자식들이 편법써서 그렇게 한다는데
그런 거 보면 가정 만들고 애 낳아서 사는 의미가
뭔지 혼란스럽다

우리 친척 어른들 보면 돈이 없는 것도 아님
자식들 유복하게 잘 키워서 결혼할 때 서울에 집 한 채씩 다 해주고
중간중간 재산 정리해서 물려준 것도 많은데
결국 저렇게 되시더라

울 회사에 어떤 사람은 부모님 요양원 보내자마자 짐을 싹 다 정리해놓고
사시던 집을 내놓더라고.
멀쩡하고 바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ㅈㄴ 충격받음
그 돈이 그렇게 급한가.
사진이고 뭐고 물건 다 버렸는데 비용이 얼마더라
신나게 떠드는데 인간같지도 않더라

긴 병에 장사없다지만 씁쓸해 나는

나이 들어 병원갈 때 같이 가 줄
자식이 있고, 요양원 가서도 들여다봐 줄 사람이 있으니
직원들이 함부로 굴진 않는다는 정도?
이 정도 빼고는 나이 들어서 말년은 다 똑같이
고독하겠다는 생각이 드네

친구들도 7-80대 되면 하나 둘씩 세상 떠나고
남는 건 가족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여러가지로 맘이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