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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의 사주는 없다 서평모바일에서 작성

그냥살자(211.253) 2024.07.10 22:40:37
조회 203 추천 4 댓글 0


저자는 사주명리학에 매료되어 10여 년 넘게 학문적으로 파고들어 ‘사주는 사람의 삶과 어떤 인과적 연관성이 있는 걸까?’ ‘사주 이론의 합리적 근거는 무얼까?’ 논증조차 불가능해 보이는 의문을 풀어보려 공부에 매달렸다. 엉킨 의문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다 만난 답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하지만, 그 답을 얻는 과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저자는 사주명리학 뿌리를 찾아 중국의 신화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시간을 되짚어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사주명리학은 춘추전국시대부터 진한시대에 이르기까지 사주명리학과 전혀 무관하게 형성된 음양론, 오행론, 간지론 등을 전용하고 변용하면서 운명을 추론하는 술수로 당송시대에 개발됐다. 저자는 먼저 사주명리학 이론의 토대가 되는 음양론, 오행론, 간지론 등에 관한 춘추전국시대와 진한시대 문헌들부터 찬찬히 살폈다. 사주명리학이 성립된 당송시대의 고전들을 두루 섭렵하고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명청시대의 저술도 꼼꼼히 살펴봤다. 대만과 중국의 저술은 물론이고 관련 논문과 연관된 학문의 연구 성과까지 빼놓지 않고 참고 자료로 삼았다.
우주의 기운이 담겨 있다는 사주팔자의 합리적 근거를 찾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었다. 고문서, 천문, 기후, 역사, 과학을 종횡으로 오가며 사주명리학 이론의 합리적 검증을 위해 긴 시간과 공력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물인 이 책은 정직한 결론을 담고 있다. 경탄과 신비로움이라는 문을 열고 들어간 저자가 나온 출구는 완전히 달랐다. ‘사주는 없다.’ 길었던 여정에 비해 결론은 짧은 한 줄로 축약됐다. 더할 것도 덜어낼 것도 없는 담백한 한 줄이다.


사주명리학 이론 체계,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아


사주명리학의 이론 체계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저자는 사주 여덟 글자에서 월지와 시지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글자는 자연의 기운과 무관하므로 음양오행을 가질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사주 여덟 글자의 간지를 모두 음양오행으로 해석하는 이론 체계는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치명적인 오류는 천간과 지지 각각의 글자에 부여된 음양오행을 육십갑자 간지에 적용함으로써 발생한다. 천간과 지지의 규칙적인 조합으로 구성된 육십갑자는 60진법 기수법으로서 자연의 기운과 무관하게 순환한다. 다만 사주의 월지와 시지가 자연의 기운과 결부될 수 있는 것은 12지지가 12월과 12시에 대응하기 때문이다.
사주명리학은 음양오행이 부여된 표상으로서의 간지를 해석하는 학문이다. 음양오행이 마르고 닳도록 강조된다. 그런데 그 이론 체계에 음양오행의 오류가 있다는 사실은 십성론, 용신론 등 개별적인 모든 이론이 논리적으로 오류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주와 삶의 인과적 연관성이나 합리적 근거는 고사하고 애초에 이론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육십갑자 음양오행의 오류를 불가피한 전제로 받아들여 묵인하더라도 오행 생극 규칙의 성립 당위성, 월지와 실제 계절의 불일치, 지장간 문제, 한 해의 시작과 하루의 시작 기준, 근묘화실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는 은유와 실제의 문제, 대운의 인위성, 용신의 가변성, 동일 사주의 문제 등 사주 이론은 수많은 문제와 허점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자연의 기운 중시한다지만 실제 계절과 다른 음양오행
사주명리학은 자연의 변화, 특히 계절의 변화를 중시한다고 말한다. 오행은 사계절을 나타내고 천간 지지에 부여된 오행 역시 자연의 변화를 가리킨다. 흔히 사주명리학을 자연의 이치를 토대로 한 학문이라고 말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긋는다. 저자는 십이지지가 나타내는 계절과 실제 계절을 비교해 봤다. 서울과 중국 서안의 1971~2000년 평균최고기온과 평균최저기온을 분석해보니 십이지지와 크게 달랐다. 십이지지의 계절과 실제 계절은 서울도 서안도 큰 차이가 있었다. 서안을 택한 것은 음양오행론과 간지론이 성립된 시기였던 한나라의 수도가 현재의 서안이기 때문이다.
지지에 부여된 계절이 실제 계절과 다른 이유로 기후 변화를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사주명리학 이론은 오늘날 더더욱 유효하지 않다. 사주 여덟 글자를 구성하는 육십갑자 간지는 천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순환하고 있다. 그런 간지가 엄청나게 달라진 기후, 즉 기후 변화로 달라진 자연의 기운을 실제로 나타낸다고 하기 어렵다. 저자는 천간과 지지를 규칙적 순서로 조합해 놓은 육십갑자 간지가 다른 장소, 다른 자연환경에서 같은 날짜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역사 속에서 수없이 바뀐 달력… 사주도 운명도 달라지는 건가

달력의 날짜는 우주가 정했을까? 인간이 정했을까? 인간이 정했다. 우주는 달력 구성에 어떤 의지도 보인 적이 없다. 서양에서 율리우스력을 버리고 그레고리력을 채택하면서 각국은 오차를 맞추느라 인위적으로 날짜를 삭제하기도 했다. 역법을 변경하는 시기에 태어난 사람은 생일이 바뀌었을 것이다. 사주는 연월일시에 따라 정해진다. 생일이 바뀐 사람은 사주가 달라진다. 사주가 달라지면 운명도 달라진다. 역법이 달라지면 운명이 달라지는 걸까, 아닌 걸까.
중국의 역법 변천사는 매우 복잡하다. 중국 최초 반포력인 태초력의 개력 시점은 기원전 104년 한나라 무제 태초 원년이다. 이후 사분력, 건상력, 대명력, 대통력, 시헌력 등 수많은 역법이 존재했다. 역법은 나라마다 달랐고 동시에 다른 역법이 사용되기도 했다. 중국이 그레고리력을 공식화한 것은 1949년이었다. 역법 따라 날짜가 다르고, 날짜가 다르면 간지도 달라진다. 어떤 역법을 사용하는 나라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같은 날에 태어난 사람도 아예 다른 사주가 된다. 그렇다면 사주명식은 어떤 역법으로 작성한 게 정확한 걸까. 지금 역법이 변경된다고 하자. 누군가의 사주가 바뀌게 된다. 사주가 바뀌면 타고난 길흉화복도 달라져야 한다. 사주에서 말하는 우주의 기운이 사람이 만드는 역법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인가? 저자는 그렇다면 사주를 믿는다는 게 결국 역법을 만든 사람을 믿는다는 뜻이라며 허망한 일이라고 탄식한다.


역술가 따라 말이 다른 사주풀이

같은 사주에도 다양한 풀이가 있다. 풀이가 달라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사주명리학에서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사주는 균형과 조화, 즉 중화를 이룬 사주다. 중화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오행을 용신이라고 한다. 용신중에서 억부용신을 사용할 때 강약의 판단이 일정하지 않은 것도 사주 풀이가 달라지는 중요한 이유다. 강약의 판단이 같아도 선택되는 용신은 사주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 상황 판단은 모두 역술가에게 달려있다. 같은 사주인데 역술가에 따라 다양한 풀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사주 풀이에는 가변적인 요소가 많이 존재한다. 가변적인 요소를 누가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진다. 결과가 달라진다는 건 길흉화복이 달라진다는 것과 같다. 사주는 같은데 누가 풀이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사람의 운명이 어떤 역술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정해진 사주인데 말하는 사람마다 풀이가 달라지면 그걸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주에는 정말 운명이라고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담겨 있는 걸까? 저자는 원론적인 의문을 가져보라고 한다. 운명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면, 그걸 사주로 알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모든 게 사주 여덟 글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관념의 유희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주명리학에 대한 대중의 환상 심각
유명 인사들의 과대 포장도 위험수위

생존과 삶의 불안에 시달리는 일반 대중에게 사주가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저자가 우려하는 건 사주명리학에 우주적 인과 관계나 합리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그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주명리에 대한 대중의 환상이 심각하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대중의 환상과 믿음에는 일부 유명 인사들의 지나친 사주명리학 과대 포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우주를 움직이는 힘들의 원리가 있고 각 개체들의 운명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우주에 가득 찬 기로 내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 학문’ ‘인간과 우주의 관계, 인간 그 자체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많은 혜안을 던져주는 합리적인 학문’이라면서 없는 것을 있는 척 혹세무민한다는 것이다. ‘오행의 균형이 무너질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오장육부의 흐름을 반영한다’라는 그들의 주장에, 저자는 왜 의학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저자는 간지의 오행이 규정된 문헌들을 보면 인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사주의 간지에 부여된 오행과 인체를 관련시키는 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인문학의 탈을 쓰고 현학적인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지나칠 정도로 사주명리학에 분칠을 하는 건 지적 사기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개탄한다.
저자는 사주명리학의 생명력이 거창한 우주적 인과 관계나 합리성, 출생의 비밀에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고단한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와 희망을 주는 데 사주명리학의 생명력이 있다고 말한다. 사주명리 그 자체를 하나의 문화로 즐기고, 망외의 지식이나 삶의 지혜를 얻는 것으로 기쁨을 삼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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