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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는 사주충이여서 사이비 떼어낸 적 있음모바일에서 작성

역갤러(121.133) 2024.07.16 01:43:52
조회 192 추천 13 댓글 3

20대 초반에 알바할때 친해진 직원이 있음
그 직원은 20대 후반
동네도 가까워서 알바 끝나고도
한 번씩 밥 얻어먹곤 했음
얘기하다보니
이상하리만치 공통점이 많았음
내가 예체능 계열인데 도움 될 만한 사람들을 소개시켜줌
그래서 더 친해짐

술도 얻어먹게 됐는데
본격적으로 상대방이 힘들게 살아온 얘기를 함
얘기 들으면서 같이 눈물 글썽함ㅠ
자연스럽게 운세나 사주팔자 이런 얘기로 넘어감
이때부터 사주충인 나는 싱글벙글..

사주에는 살이라는게 있는데 자기는 이래저래 살이 많대
그래서 힘들게 살아왔대
바로 말 끊고 살이 꼭 나쁜 건 아니다
만세력보자고 댐빔
좀 당황하더니 생년월일시 알려줌
뭔지 지금은 기억 안나는데 별것도 아닌것들이길래
내 사주 까서 보여주면서 설명해줌 ㅋㅋㅋㅋ
그 직원한테 싱글벙글 대운이 뭔지 이런거 설명함
다 듣고 있던 직원이 다시 살 얘기로 돌리려 함
자기는 이 살을 어떤 사람을 만나서 다 풀었대
소개시켜주고 싶대 나한테 ㅋㅋ
아까 내 사주를 보니까 풀어야 할 살이 많아서 안타깝대
나는 또 따박따박 말대답함
직원은 점점 말이 없어짐
나는 납득했다고 착각하고 더 신나서 떠듬
집 도착할때까지 혼자 사주 얘기함
헤어질때 다시한번 직원이 용기내서
소개시켜주고 싶다던 사람 꼭 만났으면 좋겠대
나는 엉터리 사기꾼한테 속지 말라고
사주 잘 보는 곳 안다고 같이가자고 함
그러고 그 뒤로 카톡 차단 당하고
알바에서도 안보이기 시작함

그냥 동네 친구 생겨서 기뻤는데 사라져서 한참 슬퍼했는데
오늘 만난 친구가 모임에서 사이비 만난 썰 풀어주는데
뭔가 그 직원 패턴이랑 똑같은 거임
1. 이상하리만치 많은 공통점
2. 내 직업 관련 도움 될만한 사람이 있다고 소개시켜줌
3. 밥이랑 술을 잘 사줌
4. 하소연하다가 살 얘기
5. 살 풀어준 사람 소개시켜준다고 함
6. 따라가면 사이비 모임&세뇌
사진 봤는데 그때 그 직원이더라고
그래서 이제서야 사이비인거 깨달음
여태 그냥 밥 잘 사주는 친절한 윗사람이라고만 생각했음

지금은 사주충인거 숨기고 다님 ㅠ
20대 초반에 갓 사주 입문하고 싱글벙글이였던 시절의 이야기..
눈치 없어서 이런저런 위험상황에서 벗어난 적 꽤 됨
근데 위험한 상황인지 항상 몰랐음
모두가 입을 모아 내 10대,20대 쌉기신운이랬는데
기신운인줄 몰랐음 눈치 없어서..
그냥 기신운이래니까 기분만 나빴음
편관격이라 체력도 좋아서
음 쉽지않넹 아자아자! 하고 살아옴
지금 교운기라 그런가 깨닫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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