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감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하고 싶은 걸 하라는 건 적절한 대답이 아닌듯

너무 막연하고 공허하게 들려서 오히려 기운이 안 남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뭘 떠올렸다 해도 그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른다


공허함이 가득하면

차라리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타인을 찾아보려고 해라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곳,

사람들과의 관계적 이벤트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은 곳,

그런 곳으로 이동해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라


인간이 자기 스스로 자체 발광하듯이 빛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어둠의 한 조각일 뿐이다

거대한 빛에서 잠깐 반사되어 존재라는 자아가 복제됐을 뿐인다

그렇다면 빛이 꺼져 어둠에 잠식된 나를 다시 비춰주기 위한

원본을 찾는 게 답이다


나라는 존재는 원본도 개인도 뭐도 아니다

누군가의 감정, 열정, 기분, 욕망에 반응하고 따라하는 복제품이다

혼자서는 내 존재의 불안과 공허를 해결할 수 없다


깨달음이니 영적 세계니 하는 정신적 도피처가 안전할지 몰라도

인간은 투쟁의 세계에서 철저하게 피를 흘리며 살아야 가능성이 있다

자신을 찾으려는 그 과정 안에서 가장 현실적인 존재 의의를

만들 수가 있다


내려놓으려는 자세는 쓸데없이 무거운 것은 털으라는 것이다

남길 것은 유지한 채 언제든 상승의 기회를 찾아 솟구칠 마음으로

세상 안에서 관계 속에서 원본 삼고 싶은 것과 만나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무의 세계에서 발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