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년에 두 번 상반기, 하반기 예약 받는 곳인데

빈 자리가 생겼다고 전화 와서 얼떨결에 다음 날 출동함

본인은 남자임

내 사주 넣었더니 이 사주 맞냐고 물어봄

그래서 맞다고 함

그랬더니 집안에 쌍둥이 있냐고 물어봄

그래서 없다고 함

그러더니 부모님 따로 사시지 않냐고

이 사주가 맞다면 부모님은 같이 사실 수가 없다고

근데 맞음,,, 부모님 이혼하신 건 아닌데 생활 지역이 다르셔서 나 어렸을 때부터 주말부부처럼 지내셨음;;

그래서 맞다고 함

그러더니 20년 21년즈음 연애를 했는데 그걸로 인해 상처받지 않았냐고 함

그래서 맞다고 함

그러더니 내 사주에는 부인도 있고, 자식도 있는데 21년이 결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함,,,

그래서 네,,, 그러고 있었는데

근데 내가 여자랑 결혼은 못하는데 남자랑은 결혼이 가능하대 ㅋㅋㅋㅋ

그래서 띠용함

그러더니 혼자 막 적은 종이 나한테 보여주는데 동성애자라고 적혀 있음,,,

맞음 나 동성애자임,,, 20년 21년에 만났던 사람도 남자였고

그래서 맞다고 함

쌍둥이가 없으면 동성애자일 수밖에 없는 사주라고,,, 

근데 웃긴 게 40대 넘어가면 여자랑 결혼할 수도 있다고?! 

그 뒤로도 내가 예체능밖에 할 수 없는 사주고 (맞음, 예체능으로 군대 다녀와서 진로 바꿈)

40대 지나면 잘 풀린다고 뭐 이런 큰 얘기만 하더라

틀린 말은 한 게 없는데 뭔가 속이 후련하진 않았음

다시 한번 사주 보는 데 돈 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ㅎㅎㅎㅎ 간단한 후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