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엄마가 3녀중 아들 낳으려고 마지막으로 낳은 막내인데 여자라서 땅에 묻으려고 했다던가, 이것저것 자기 불행했던 가정사 얘기 많이 해줬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필요 이상으로 심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가 되어보이면 적당히 불행해지길 원하는 것 같음.

대놓고 말을 하진 않지만 그 강박이나 묘하게 꼬인듯한 부분이 보임..
예를 들어 내가 어릴때부터 밥 반찬으로 1+1으로 사온 과자, 할인 장조림캔, 참치캔 이런걸 먹고 자랐음.
당연히 영양부족, 탄수화물 지방 당만 먹고 있으니까 살은 옆으로 뒤룩뒤룩찜. 학창시절 좋은기억 없음.
그래서 계속 적당히 마른 몸을 유지하려고 하고 주기마다 다이어트를 하는게 습관인데, 이걸 다 알면서도 갑자기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하면 마트에서 인스턴트 피자, 햄버거, 음식들을 마구사옴(엄마는 인스턴트 음식을 안 좋아함.)

나보고 전자레인지 데펴서 갑자기 먹으라고함. 배고프지 않냐면서.. 그리고 한 조각 먹고 그만먹고 싶다고 하면 빤히 쳐다보다가
그럼 이거 다 휴지통에 처박아야겠네... 에휴.. 먹으라고 사왔더만.. 하고 중얼중얼 거림
결국 내가 먹게됨. 살이 다시 오르기시작함. 그럼 엄마가 묘하게 기분이 좋아보임

이거 외에도 너무 힘들었을땐 일기도 계속 썼었는데 내 글을 보다보니 피폐해져서 다 지워버림.
엄마의 결핍된 부분이 뭔지도 알고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가끔씩 역겨워서 구역질이 날라구함...